공식대회가 아닌 훈련용 친선경기였지만 아쉬운 한판이었다.
2-4로 끌려가던 9회초 타선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동점을 이뤘지만 끝내 추가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4-4로 경기는 마무리됐다.
2일 오후 3시 전주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청각장애 야구단인 충주 성심학교 야구부와 전주고 야구부의 실전같은 경기. 이날 경기는 성심학교 야구단을 이끌고 있는 군산출신 박상수감독의 주선으로 3박4일 전북 전지훈련의 첫 경기. 이날 시합에서 성심학교는 두차례 동점을 이루는 끈질긴 승부욕을 보이며 전주고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물론 전주고 3학년생 등 주전이 다소 빠진 전력이었지만 경기내내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명승부가 펼쳐졌다.
최초의 청각장애 야구단으로 세인의 관심을 모은 성심학교 야구부가 2일 전주고, 3일 군산상고와 각각 여름 훈련을 함께 한다. 8일 개막되는 봉황대기 출전을 앞두고 막바지 실전훈련에 나선 것.
성심학교 야구부 선수들은 1백㏈이하의 소리는 듣지 못하는 2급 농아자로 구성된 팀이다. 눈을 감으면 바로 옆에서 고함을 쳐도 알아 들을 수 없는 아이들. 타구음을 듣지 못해 수비도 어렵고, 야구의 복잡한 전술을 수화로 전달해야 하는 한계도 있다.
그러나 장애를 뛰어넘는 ‘뜨거운 열정’으로 창단 첫 승에 대한 아름다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다음주 시작되는 봉황대기는 다시 찾아온 기회. 예선을 거치는 전국규모 대회 본선 출전이 여의치않은데다 출전기회를 잡아도 첫 승을 이루지 못하며 신생야구단의 한계를 경험하기도 했지만 그럴수록 더욱 강한 힘으로 뭉쳐 있다.
가톨릭이 운영하는 특수학교인 성심학교는 전교생 51명 가운데 절반이 남학생. 그 가운데 12명이 야구선수들이니 남학생의 절반은 선수로, 절반은 열렬한 야구팬인 셈이다.
야구단 단장격인 성심학교 조일연교감(51)은 “관심만큼이나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다. 그런만큼 실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며 “팀창단으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전교생 모두가 자신감을 가지게 된 것이다”고 말했다.
조교감은 선수들의 상급학교 진학의 길을 여는데 열심이다. 현재의 팀성적으로는 진학이 어려워 일단 경기도 평택에 있는 국립재활복지대학 야구팀 창단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장애인 모두에게 희망을 주고, 아울러 선수들이 성장해 야구선수로서의 길을 열어주겠다는 계획이다.
무승부로 끝난 이날 경기를 마치고 선수들은 다시 군산으로 옮겨 3일 열리는 군산상고와의 일전을 준비하게 된다.
창단 첫 승을 노리는 충주 성심학교 선수들의 아름다운 도전이 8일 봉황대기 첫 경기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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