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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칼럼] 2004 전북무역의 명암

올 한 해 전북수출은 환율 급락, 국제유가 급등 등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사상 유례없는 큰 폭의 성장을 하였다. 지난해 47.5% 성장에 이어 올해(11월말현재)에도 전년 동기대비 51.8%의 고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11월중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월간 수출 4억불 대를 돌파, 전북수출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전북 수출이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45%에서 1.77%로 상승하여 0.32%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따라 금년도 전북수출은 당초 목표치인 35억달러를 크게 넘어서 42억불을 약간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전북지역 수출이 크게 호조를 보인 것은 자동차, 합성수지, 정밀화학원료, 인조섬유 등 주력품목의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또한 내수 침체의 장기화를 수출 확대로 돌파하려는 기업들의 강한 의지도 한 몫을 톡톡히 했다.

 

수입도 이러한 수출급증세를 반영하여 상당폭 증가하였다. 특히 수출용 원자재 수입이 큰 폭으로 늘었으며, 11월말 누계기준으로 수입실적은 22억 9천만불로 전년 동기대비 26.4% 늘어났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1월말 현재 15억 3천만불을 기록,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8억 3천만불 늘어났다.

 

이와 같이 올해 전북지역 수출은 외형상으로는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런 괄목할 만한 성장의 이면에는 구조적인 취약점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먼저 지적할 수 있는 것은 특정품목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다. 자동차 단일품목이 전북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6.8%에 달하고, 자동차 등 상위 10개 품목이 8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특정 기업 및 품목의 수출동향에 따라 전북수출이 좌지우지된다는 점에서 시급한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대기업 수출은 급증하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 수출은 감소하고 있는 점도 매우 우려되는 현상이다. 이는 도내 산업기반이 취약한 가운데 극심한 내수 침체와 맞물려 중소기업들의 경쟁력 저하로 수출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목인 정보통신, 반도체, LCD 등 첨단산업제품 비중이 매우 취약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핵심기업 유치는 물론 차세대 성장동력산업 육성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내년도 수출 여건은 더욱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환율 및 국제 유가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세계 경제성장도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연구전문기관은 내년도 우리나라 수출성장율이 한 자리 수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처럼 불투명하고 어두운 대내외 환경을 극복하고 지속적인 수출신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과 함께 배전의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우선 중소기업 수출여건 조성을 위해 중소기업 수출지원을 크게 확대해야 한다. 그리고 벤처기업의 육성, 차세대 성장동력산업 발굴?육성, 군산항 활성화 등 산업기반 확충에 힘써야 한다.

 

/전재일(한국무역협회 전북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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