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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칼럼] 5월 청소년들에게 고함 - 박규선

박규선(전주교육장)

5월은 청소년의 달이다. 사무엘 울만은 ‘청춘이란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이고, 안이함을 물리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에 말에 따르면 청춘은 나이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언제나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면 곧 청춘인 것이다. 하지만 청춘은 역시 청년기를 벗어나 생각할 수 없다.

 

청소년은 희망의 전령사이다. 그들은 어쩌면 또 기성세대가 살아갈 이유인지도 모른다. 이미 살아간 분들의 모습만 보고 산다면 해답을 봐버린 시험문제처럼 뻔하고 재미없을 것이다. 기성세대들은 보다 젊은 세대를 통해 꿈을 꾸며, 오히려 미래의 가치를 실현시키려는 염원이 있다는 말이다. 그렇기에 우리 청소년들의 삶은 자신의 것만이 아니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삶도 영위하지만, 동시에 사회의 여망도 안고 살아가야 한다. 그것이 기대이다. 기대를 갖는다는 것은 사랑과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청소년들이 조명을 받는 삶을 살아갔으면 한다. 그런 기대가 곧 자아 존중감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의 꿈을 무한해야 한다. 무한한 꿈, 그것은 청소년들의 특권이다. 그 꿈이 있기에 청소년이다. 그런데 요즘 청소년들의 꿈이 너무 현실적이라고 걱정들을 한다. 좋은 대학과 취직, 그리고 무난한 결혼과 직장 등 너무 뻔한 길을 가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꿈이 원대하지 않으면 발전이 없기 때문이다. 헤밍웨이는 그의 소설 <노인과 바다> 에서 ‘희망이 없는 것은 죄악이다’라고 했다. 죄악은 금기를 유도한다. 그러기에 희망이 없다는 것은 발전이 없다는 쪽의 해석보다는 죄를 짓는 일인 것이다. 우리 청소년들이 원대한 꿈을 가지고 미래를 개척해 나기기를 기대한다.

 

최근 어느 제약회사에서 세계 오지(奧地)를 도보로 답사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를 수행할 청소년들을 모집했는데 지원자가 너무 많아서 선발하는데 애를 먹었다고 한다.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을까? 강한 정신력 때문이다. 강한 정신력은 수양에서도 나오지만 건강해야 한다. 특히 청소년기의 건강은 일생을 좌우한다. 호연지기를 기르기 위해서 산야를 호흡하며, 일상의 규칙을 지키는 등 도전과 절제의 삶을 살아갈 때 건강해지는 것이다.

 

우리가 떳떳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은 죄를 짓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덕성이 허물어질 때 더 이상 존재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를 수없이 보아왔다. 도덕에는 적극적인 도덕과 소극적인 도덕이 있다. 소극적인 도덕은 주어진 규칙들을 지키는 것이다. 이는 타율적인 도덕이다. 이런 사람들은 사회에 적응은 잘 하나 바꾸어 나갈 수는 없다. 반면 적극적인 도덕은 지극한 선을 지향한다. 그것은 사회를 바른 가치로 인도한다. 그런 도덕성을 가진 사람을 우리는 선각자라고 부른다. 선각자가 지도자가 되었을 때 그 집단은 발전한다. 지역이건 국가건 마찬가지이다. 우리 청소년들이 보다 적극적인 도덕성을 갖추어 나가야 할 것이다.

 

어느 계층이나 주어진 소명이 있다. 거기에 충실해야 가치를 인정받는다. 우리 청소년들의 주어진 과제는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다. 보다 발전적인 미래를 꿈꾸기에 도전은 가치 있다. 눈부신 5월, 우리 청소년의 어깨에 내리는 온 산하의 녹음이 더 싱싱하게 보인다.

 

/박규선(전주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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