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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지역축제의 성공조건 - 이호정

이호정(우석대교수·경영학)

축제는 축(祝)과 제(祭)가 포괄적으로 표현되는 문화현상으로 정의된다. 과거 전통에 입각한 제의적 성격 및 일상적인 생활문화에 기반한 유희적 성격을 띤 문화 활동이었던 축제는 현대사회로 들어오면서 지역의 정체성과 공통체성을 회복하고 지역의 동질성과 자립을 추구하는 문화적 활동을 포괄하는 의미로 사용되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역축제는 과거 전통문화의 계승 또는 향토문화의 창달이 주된 목적이었으나, 민선 지자체의 출현이후 축제의 성격이 지자체와 지역주민간의 커뮤니케이션 수단 및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으로 변모하면서 각 지자체별로 심혈을 기울이는 문화 ? 경제 행사로 선호되고 있다.

 

올해도 전북에서는 3월의 진안 운장산 고로쇠 축제 및 군산 쭈꾸미 축제를 시작으로 40여개의 지역축제가 열리게 된다. 각 지자체들은 그동안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문화의 보전, 지역민의 일체감 조성 및 지역경제 활성화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성공적인 축제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최근 진안 마이산 벚꽃축제의 마이문화제로의 통합 등 축제의 효율성과 차별화를 도모하기 위한 지자체의 노력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성공한 축제들의 공통점은 먼저 지역축제의 일관성 및 정체성 유지이다. 축제의 주제가 뚜렷하고 프로그램들이 일관된 주제로 설정되어 있다. 둘째 추진주체의 자립적 의지와 열정적 노력이다. 셋째 다양한 소재와 관련 부가가치의 창출이다. 함평의 나비축제처럼 축제의 소재와 학습 면에서 다른 축제와 차별화되며 기발한 아이디어를 창출해야 한다.

 

이외에도 전북의 지역축제가 지역의 공동체성 및 정체성 확보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훌륭한 관광상품이 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가 보완되어야 한다.

 

먼저 축제 프로그램의 차별성 및 내실화이다. 각 지역의 고유한 전통과 특색을 살릴 수 있는 독창적이고 재미있으며, 체험적이고 교육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하며 또한 지역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문화 이벤트이어야 한다.

 

둘째 마케팅 ? 홍보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각 축제마다 세분화된 표적을 설정하고 그에 맞는 축제프로그램을 구성해야 할 것이며, 홍보내용 또한 특산품보다는 그 축제에 고유한 지역의 문화와 전통, 또는 동식물 등의 자연에 초점이 두어져야 한다. 특히 전북지역의 방송사 및 전북주재 중앙지 기자 등과 긴밀히 협력하여 대중매체 중심의 전국적 홍보활동을 적극 강구해야 할 것이다.

 

셋째 인적 인프라의 구축이다. 축제기획자의 양성을 통하여 이벤트회사에 의존함에 따라 발생하는 축제의 정체성 상실 및 예산의 비효율성을 억제해야 하며,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관광 전문요원의 확충 또한 매우 시급하다.

 

넷째 사전심의 및 평가시스템의 구축이다. 축제에 대한 예산지원 결정에 앞서 축제 프로그램에 대한 사전 심의가 이루어져야 하며, 또한 축제결과를 분석하고 평가하는 시스템이 확립되어야 한다. 올해 제주도가 처음으로 도입한 축제 사전심의제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조건들이 갖추어질 때 전북지역의 축제들은 지역경제 활성화 등 기대했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며, 관광 전북의 초석이 될 것이다.

 

/이호정(우석대교수·경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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