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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 사회를 바꾼다] 전주 송천나눔지역아동센터 '김혜옥' 실장

"사회복지 투자·지원, 항상 목마르죠"

송천동에서 2년간 고등학교를 다닌 기자에게 송천동은 과거가 현재와 교차하는 곳이다. 고등학교를 다니던 때와 비교하면, 지금의 송천동은 상전벽해가 실감나는 곳이다. 그러나 송천나눔지역아동센터가 위치한 곳은 20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를 느끼지 못하게 한다. 송천동 큰길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았지만 매우 한적한 그곳에서 송천나눔지역아동센터 김혜옥 실장을 만났다.

 

지역아동센터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동들을 방과후에 돌봐주는 곳이다. 1970년대부터 빈곤층 밀집지역에서 빈민운동가들이 자발적으로 빈곤 아동들을 돌봐주는 것에서 시작한 지역아동센터는 대개 방과후 공부방 등으로 불리웠으며, 정부는 1995년부터 이러한 활동을 하는 곳 중 일부에 재정적 지원을 하기 시작했다. 현재 지역아동센터로 지정을 받은 곳은 대개 월 200만원 남짓한 금액이 정부로부터 지원된다. 정부 지원이 없을때보다는 나은 셈이지만,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후원이나 자원봉사를 조직하는 일은 지역아동센터에게 매우 중요한 일일 수밖에 없다.

 

송천나눔지역아동센터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2006년에 송천나눔지역아동센터의 실장으로 활동을 시작한 김실장은 특유의 친화력과 적극성으로 지역아동센터의 어려움을 극복해내고 있다. 결혼 후 오랫동안 평범한 주부로 가정과 함께 해왔던 김실장은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딴 후 송천나눔지역아동센터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 지역아동센터 이전에 사회복지 현장에서의 경험은 부족하지만 처음부터 어머니와 같은 마음으로 아동들과 함께 하기로 마음을 먹고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현재 송천나눔지역아동센터에는 각종 학습에 자원봉사자들이 정기적으로 참여해 아동들을 지도해주고 있으며, 인근 전북대에서 1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교대로 아동들과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어 부족한 일손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간식이나 문구 등을 후원해주기도 하고, 일부 주민들은 꾸준히 현금으로 후원을 해주기도 해 운영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시간을 거듭할수록 학부모 및 아동들이 송천나눔지역아동센터의 활동에 만족해하는 것이 큰 기쁨이다.

 

다만, 좀 더 많은 아동들을 참여시키고 싶어도 공간의 협소함이나 정부 제도상의 문제점 때문에 아동들의 참여가 제약받는 것 같아서 아쉽다고 김실장은 말한다.

 

"송천동에 지역아동센터가 하나쯤 더 있으면 좋을텐데, 이마저도 제도적으로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최근 경제가 화두가 되면서 그렇지 않아도 취약한 사회복지 현장에선 여러모로 어려움들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사회복지에 대한 투자는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북돋는 것이다. 우리 현실로 보자면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일이 영어몰입교육보다도 더 절실하다.

 

/김정원(NGO기자단·전주일꾼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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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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