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휘(엘드건설 대표이사)
세계 금융계를 강타한 서브프라임 사태의 여진이 가시기도 전에, 급등하는 원유가와 철강을 비롯한 각종 원자재 값의 상승으로 인한 산업의 충격이 심각하다.
최저가 입찰의 확대, 분양가 상한제를 비롯한 각종규제와 대규모 미분양 사태에 따른 금융경색 등으로 활기를 잃어가던 건설업계 전반에도 직접적 치명타를 가하는 중요한 악재이다.
물론 건설업계만의 문제가 아닌 경제 전반적 문제 이지만 산업구조상 다양한 원자재를 활용하여야 하고, 그만큼 가격의 직접적 영향 하에 있는 건설 산업은 특히나 타격이 심각하다 할 것이다.
년 초부터 상승해온 원유가의 급등으로 관련자재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물류비 부담 등 직접적 경비 또한 지속적 상승추세이다.
철근과 비철금속 또한 연초에 비해 절반이상 오른 품목도 즐비하며, 이제는 현금을 주고도 구입하지 못 할 정도여서 주택업계는 물론 설비, 기계, 전기 업체 등 관련 산업 전반에 주름살을 드리우고 있다.
오래전부터 겪고 있던 공사수주의 어려움, 시장과 금융의 경색으로 인한 유동성 결여의 문제 등은 일정부분 산업 구조상 문제이거나, 업체의 선택의 잘못으로 치부한다 하더라도, 각종 규제가 난마처럼 얽혀있고, 새로운 정책이나 제도의 시행은 요원한 현실에서 업계에서 감내하기 어려울 만큼, 심각한 상황으로 나아가고 있다.
더구나 일시적 수요와 공급 상의 문제이거나, 투기자본의 개입에 따른 머니게임 같은 단기적 문제가 아닌 어쩌면 실제적 수급 불균형상의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문제일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더욱 문제이다.
또한 업계의 현실과 시장상황의 변화에 민감한 정책적 대처를 기대하기에는, 부동산가격의 상승 등 양비론적 문제를 거론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흐트러진 시장상황에 책임지지 않으려는, 혹은 문제의 근본적 초점을 파악하여 새로운 정책을 제시할 역량이 과연 존재하는지에 대한 의문은 더욱 그런 문제를 우려스럽게 한다.
당연히 건설업의 문제는 시장상황과 정책의 문제만이 아니다.
건설관련 산업의 구조적 문제이기도 하며, 업계의 선택과 역량, 열정의 문제이다.
산업 구조조정 상 살아남을 수 있는 쪽으로 스스로를 변화시켜야하며, 실행력과 효율성을 기반으로 행동으로 옮겨야한다.
단순히 불황과 정책의 부재, 혹은 개인적 불운만을 탓한들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경기가 풀리고, 정책이 제자리를 잡아간다한들 구멍가게 수준의 역량과, 준비되지 않은 기업에게 까지 기회가 돌아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책적 문제에 대한 신뢰는 기업의 규모나 역량을 떠나 기업이 믿고 행동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바탕이다.
예측하지 못한 변화는 항상 찾아올 수 있으며, 주어진 시장 환경도 시시각각 달라진다.
시장참여자 역시 항상 그러한 변화에 둔감하거나 소홀 한 것은 아니며, 살아남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기업들이 다수이다.
문제는 그러한 시장 환경을 주도하거나, 혹은 시장의 변화에 예민한 반응을 보여야할 정책당국이 그러한 정책적 진단과 처방을, 적절하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느냐의 문제 혹은 그렇게 할 것이다 라는 신뢰의 문제는 개별 기업의 행동에 참으로 큰 영향을 미친다.
그동안의 정책방향에 대한 실망과 규제에 지친 건설업계에서는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가장 기다려온 집단이다.
새 정부의 출범과 더불어 규제완화와 새로운 개발정책에 대한 기대로 부풀었던 것은 단순히 업계와 개인적 이익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대통령의 건설 정책적 방향은 원론적면에서 아직도 많은 건설인 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의 이익여부를 떠나 업계와 경제발전에 합리적인 정책의 조기실현과 발생하는 변수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정책당국의 시스템의 존재여부를 힘겹게 지켜보고 있으며, 이젠 그러한 요구가 절실해진 때 인 것은 분명한 사실로 보인다.
/이민휘(엘드건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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