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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괜찮다, 괜찮다, 다 괜찮다 - 박인숙

박인숙(전북지방중소기업청장)

"괜찮다, 괜찮다, 다 괜찮다." 천상병 시인은 생전에 늘 이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고 한다. 그 말이 전도유망하던 자신을 모진 고문으로 평생 온전한 삶을 살지 못하도록 만든 사람들에 대한 용서를 뜻하는 것이었는지, 또는 선생을 염려하는 이들을 향해 걱정하지 말라는 의미였을지, 아니면 정말 자신의 생활에 만족함을 말하고자 하였는지 알 수는 없다. 다만「행복」이라는 시에서 '나는 세계에서 제일 행복한 사나이다. 아이가 없으니 뒤를 걱정할 필요가 없고, 집도 있으니 얼마나 편안한가, 막걸리를 좋아하는데 아내가 다 사주니 무슨 불평이 있겠는가?' 라고 한 것을 보아 아마도 세 번째 경우가 아니었을지 짐작만 할 뿐이다. 하지만 주어진 여건에 만족하지 못하고, 눈앞의 문제에 급급하며 살아가는 범인(凡人)이 그 뜻을 이해나 할 수 있을까?

 

때로는 보통사람들도 사안을 긍정적으로 보고자 노력하기도 한다. 돌이켜 보면 올해를 시작하며 무자(戊子)년 운세가 부귀와 다산이라는 의미를 부여하면서까지 경제가 호전되기를 한 마음으로 기대 했었다. 활기찬 시장경제를 국정지표의 하나로 삼은 새 정부가 출범하기도 하였고, 실제로 정부에서는 규제를 찾아 해소 하는 등 다양한 친기업 정책을 펴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반환점을 한참 돌아온 지금,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대망의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달성하고 경제대국으로의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는 시점에 곳곳에서 우리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하락세로 접어들기는 하였지만 지난해부터 가격이 요동치기 시작한 원유, 곡물, 철강을 비롯한 국제원자재는 가격폭등을 뛰어넘어 투기의 양상까지 보여 왔다. 거기에 물가 인상과 이에 따른 내수 침체, 최근 들어 가파른 원?달러 환율 상승까지, 이런 각종 악재들이 상당부분 우리 통제권 밖이라는데 심각한 우려를 낳아 왔다.

 

더구나 이러한 상황들은 고스란히 중소기업에 전가되어 경영불안이 배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정부를 비롯하여 각계에서 중소기업이 겪고 있는 이들 불안요소를 해소하려는 다양한 정책을 내어놓았다. 각종 자금수요 증가에 따라 신용보증 공급규모를 확대하고, 창업기업의 시설 및 운전자금으로 지원할 정책자금을 추가 확보하였다. 지방중기청에서는 이달부터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납품 등을 목적으로 중소기업이 의뢰하는 모든 시험분석 수수료를 전면 면제하기로 하고 시행에 들어간다. 특히 지역 은행에서는 지난 8월부터 혁신형 기업에 대한 경영안정자금 신규 대출시 금리를 일정비율 차감해 주고 있다,

 

물론 이것만으로 중소기업의 경영상황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정부, 지자체에서 이에 따른 지원시책을 모색하고 있고, 법인세 감면을 비롯한 여러 기업친화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니 다 함께 이 위기를 극복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괜찮다, 다 괜찮다.' 그렇다고 현실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보자는 것은 아니다.

 

아직은 결코 괜찮은 상황은 아니지만 逆으로 골이 깊으면 뫼도 높기 마련이다.

 

당장은 어렵지만 정말로 괜찮은 상황이 되도록 염원하고, 또 그 때를 대비해 중소기업 스스로 기술개발이나 경영혁신을 통해 원가절감 등 자구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기회는 간절히 바라고, 준비하는 자의 것이기 때문이다.

 

박인숙(전북지방중소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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