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백(한국은행 전북본부장)
최근 우리경제는 국내외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의 주택가격 버블이 꺼지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난 모기지 관련 금융기관 손실이 유동성 부족으로 이어져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확산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국내 자본시장에 투자된 달러자금의 회수를 통해 곧바로 금융, 외환, 주식시장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크게 미쳐 원화 환율의 급등과 주가의 대폭적 하락, 그리고 금융기관의 신용경색 우려와 기업의 자금조달 어려움 등의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이와 같은 금융시장의 불안정성 증폭이 실물경제의 침체로까지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국내외 금융경제 여건 악화는 전북지역에도 커다란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먼저 금융시장 동향을 살펴보면 최근 큰 폭의 주가 하락으로 도내의 펀드 판매액이 8월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이에 반해 금융기관들의 수신은 금리인상과 안전자산 선호 등을 반영하여 증가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환율 변동과 관련해서는 도내 중소 수출기업들의 KIKO 피해업체 수가 적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한편으로는 다행이라 할 수 있다. 다만 환헤지를 하는 수출기업들이 늘어남에 따라 환변동보험에 가입한 업체들이 실제 원화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 환수로 인해 수출기업들의 채산성 개선은 미미하다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수입 원재료가격 등 수입물가의 급상승도 중소 수입제조업체들의 가장 큰 경영 애로사항으로 꼽히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제조업 부문도 기업경기조사 결과, 그 업황이 금년 들어 지속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특히 중소기업들이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을 말해주는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도 최근 도내 건설경기 둔화와 소비수요 위축으로 금년 들어 상승 추세에 있다.
또한 최근의 금융경제의 위기는 건설업 경기의 어려움을 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새만금 및 군산 경제자유구역 지정으로 동 지역을 중심으로 건설 경기가 상승세를 보여주었으나 지역 전체적으로는 선행지표인 건축허가면적이 감소로 전환하고 미분양 주택수가 감소하지 않고 있다. 또 중소건설업체의 부도 숫자도 금년 9월까지 10개가 발생하는 등 전년(9개)보다 더 많은 수의 업체가 부도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울러 건설업체에 프로젝트 파이넨싱(PF) 대출 등을 해준 금융기관들의 대출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이들 지역 금융기관들의 건전성이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편 가계부문에 있어서는 전라북도의 경우 주택대출 비중이 전체 가계대출의 48%를 차지하고 있어 전국 평균(66%)에 비해서는 낮지만 시장금리의 상승 등으로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기업 경영환경 악화와 금융 부실화 우려로 인해 도내 금융 및 실물경제가 침체되지 않고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해 보아야 할 것이다. 정부는 금융시장 안정 대책의 효과적 수행 등을 통해 환율, 주가 등 시장가격 변수의 변동성을 완화시키고 금융기관의 자금 조달력을 제고하는 한편 나아가 금융불안이 실물부문으로 이전되지 않도록 서둘러 차단해 나가도록 하는 노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정부의 대책 강구와 더불어 도민 전체가 합심하여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나가는 슬기와 용기를 발휘해 나가는 것이 긴요하다고 생각한다.
/김영백(한국은행 전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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