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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전북도민이 꿈꾸는 세상을 기대하며 - 육완구

육완구(전북자동차부품산업혁신센터장)

군산국제자동차엑스포가 진행될 때면 행사 참관을 위한 긴 행렬이 자동차전용도로를 메운다. 필자는 이러한 행복한 모습이 큰 행사가 있을 때만이 아니고 군산의 평소모습이길 간절히 빌어보곤 했었다. 물론 이 작은 소망은 필자만의 것이 아니고 우리 전북도민 모두의 꿈이요 희망이다.

 

21번 자동차전용도로를 이용하여 전주와 군산을 오가는 사람이라면 자동차 전용도로의 끝을 알리는 표지판과 함께 군산외항과 새만금으로 나누어지는 삼거리에서 처음으로 신호등을 만난다. 필자는 이 신호등에서 지난 5년 동안 군산의 변화를 한 눈으로 읽을 수 있다. 한산한 들판에 시원하게 쭉 뻗은 아스팔트 삼거리에서 그 누구라도 신호등을 그냥 무시하고 싶은 충동을 한번쯤은 느꼈을 것이다. 이 도로에 언젠가부터 차량의 정체가 일상화되었고 그리고 가끔씩 발생하는 사고로 인해 신호위반차량을 단속하는 카메라까지 설치되었다.

 

사내 녀석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알고 소년시절 삼국지를 읽어 보지 않은 이는 없을 것이다. 그 많은 영웅들 중에 어떤 영웅보다도 더 멋져 보였던 관우는 어떠한가. 대춧빛 얼굴에 수염이 아름다워 미염공(美?公)이라고도 불렸던 관우는 조조로부터 얻은 적토마를 타고 전장을 누볐다. 아침 출근길 바로 그 신호등 앞에서 그 옛날 사나운 콧김을 뿜어대며 전장을 달렸던 적토마보다도 더 역동적이고 웅장한 모습의 트럭들을 본다. 그 트럭에는 바로 대한민국을 위해 전투에 나선 이시대의 관운장이 타고 있다. 필자는 그렇게 생각한다.

 

전북이 꿈꾸는 첨단부품소재 공급기지 조성의 시작은 이처럼 작은 소망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상용차의 글로벌 공급기지를 꿈꾸고 농기계의 메카, 그리고 미래소재 탄소를 꿈꾼 것이 비단 오래전 일은 아니나 우리는 지난 세월 애벌레처럼 꿈틀 꿈틀 그 길을 향해 가고 있었다. 오늘은 험난한 길을 어렵게 가고 있지만 머지않아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나비의 탄생을 우리 도민이면 그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다. 그게 전북의 그리고 전북인의 믿음이다.

 

행복한 전북을 만들기 위하여 아주 오래전에 시작했어야 할 일들, 기본적으로 갖추었어야 할 산업들을 위한 지원이 이제야 시작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금형, 열처리, 도장, 도금, 주물 등과 관련된 생산기반산업이 이에 속한다. 늦었지만 이제 시작되었다. 금형을 위한 비즈니스 지원센터가 군산에 설립되고, 향후 주물 등 환경과 민감하게 관계된 산업의 집적화 단지를 별도로 조성한다는 계획도 수립되었다. 그리고 이미 우리도에서 생산기반과 관련된 사업을 하는 기업체에게 각종 지원사업 들이 실행되었고, 지원된 일부사업은 성과도 있었다. 그리고 그들만을 위한 협의회도 만들어졌다. 시작은 늦었지만 그 끝이 장대할 것은 의심치 않는다.

 

상용차 글로벌 공급기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이제 힘찬 출발 신호를 울렸다. 지난 10월 27일 도청에서 있었던 "상용차 경쟁력 강화를 위한 MOU 체결식"은 현대자동차를 비롯하여 현대모비스, 다이모스, LS엠트론을 비롯하여 부품업체와 전북대학교, 자동차부품연구원 그리고 우리 센터가 참여하는 명실상부한 산?학?연?관 모두의 축제였다. 이날 인사말에서 김완주 도지사와 나성일 현대자동차 연구소장 등은 한결같이 상용차의 밝은 미래를 열어 가는데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제 머지않아 우리가 달리는 도로위에서 볼보, 스카니아, 이베코와 같은 외제 덤프트럭과 트랙터 들이 보이지 않게 될 것이다. 이것이 필자의 믿음이요 이루고자하는 미래이다.

 

지역균형발전은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산업화에 있어서 전북도는 이제 막 스스로 걸을 정도의 능력이 생긴 작은 어린아이에 불과하다. 앞으로 넘어서야 할 많은 장애가 있다. 조금만 더 성장하여 자기 스스로 길을 갈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보살펴주고 도와주어야 한다. 그게 상생이다. 그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과밀화된 수도권, 인재와 자본이 집중된 수도권에 대해서 정부가 나서서 과밀화되는 것을 규제완화라고 하는 허울로 부추겨서는 안 된다. 전북이 꿈꾸는 세상은 이제 우리도민만의 꿈이 아니다. 대한민국이 꿈꾸는 세상이어야 한다.

 

/육완구(전북자동차부품산업혁신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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