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남희(전북대 산학협동교수·(주)티에스팜 대표)
총리실 산하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이 주재한 "새만금 수질정책 추진방향"이란 부처회의에서 새만금호의 목표수질을 4급수에서 3급수로 상향조정하자며 만경강 수역에 대하여 목표수질이 달성될 때까지 해수유통의 필요성을 제기하였다고 한다.
못 다 이룬 꿈 "한반도 대운하"의 사전포석이라는 의심 뿐만 아니라, "녹색 뉴딜"이라는 사업구상과는 반대로 또 다른 형태의 환경파괴 토목공사로까지 공격받고 있는 "4대강 정비사업"을 성실(?)히 밀어 붙이고 있는 현 정부가 친절하게도 전라북도 새만금호의 환경보전 문제를 그토록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음이 역설적이기 까지 하다.
세계 최대 인공 간척지의 광대한 면적과 담수호의 규모를 상상하면 담수호의 수질 보전이 생명임을 깨닫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기에 수질확보에 대한 논의와 대책마련에 감사를 드려야 응당 옳을 일이나, 해수유통 방안이 새만금 사업의 미래 가치를 현저히 뒤 바뀌게 할 수도 있는 사안이기에 고민의 끝이 깊다.
분명 바다와 차단된 담수호보다 해수유통 방식으로 수질이 개선되리라는 것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최초부터 해수유통으로 설계된 간척사업이 아니기에 서해안의 조수간만의 차를 감안하면, 해수유통을 실시하기 위해 현 방조제와 방수제를 모두 높여야 하며 간척지 내부 매립지의 매립고의 상승, 매립면적의 확대와 같은 가늠하기 힘든 공사의 대폭적인 수정이 불가피하다. 또한 간척지 상류지역까지의 침수피해에 관한 정밀 분석 등이 추가로 필요한 것을 차치하고라도, 해수유통을 위해서는 최소 2조에서 3조 이상의 막대한 추가 재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한다. 비용만이 문제가 아니다.
김대중정부 시절, 총 33km의 방조제 중 30.7 km가 건설된 상태에서 기형적으로 불거진 새만금 간척사업의 존폐논란으로 전라북도를 포함한 온 나라가 극심한 내홍을 겪은 끝에 해수유통 방안이 철회되고 사업재개가 결정되질 않았는가? 그럼에도 3급수라는 수치만을 목표로 한 해수유통이 또 다시 정책방안이라면 담수호를 전제로 한 새만금의 온전한 간척사업 진척은 요원한 일이 될 것이다.
해수유통 방안으로 추가될 그 엄청난 비용과 시간을, 새만금 수계 개선을 위한 근본적이고 획기적인 투자로 바꾸어 마침내 친환경적 새만금호를 한 번 만들어 보자고 우리 고민의 끝이 바뀔 수는 없는 것일까? 최소한 한시적, 2단계의 제한 해수유통 방안을 수립해서라도.
필자가 다국적기업인 Novartis에 연구팀장으로 근무할 당시, 분과의 본부가 네덜란드에 있었던 덕택에 당시까지 세계 최대 방조제(32km)이었던 "쥬다지"를 몇 번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1927년 방조제 공사 최초에 국토를 보호하고자 해수 차단을 목표로 건설된 간척지가 네덜란드를 세계 최대, 최고의 화훼수출국으로 자리 잡게 하고 연간 500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 명소로 각광받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최근까지도 담수호의 엄격한 수질관리를 근간으로 다양한 용도로서 친환경적 내부개발이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 "쥬다지"를 넘어선 세계 최대의 "새만금"방조제. 해수유통 여부를 넘어서 세계인이 찾아 와 감동할 수 있는 명품 관광지로서의 새만금, 그러하기에 모든 이의 중지를 하나로 모아 전라북도가 아닌 대한민국의 미래를 당당히 짊어질 건강하고 웅대한 역사로서 친환경적이면서 역동적인 새만금의 완성을 꿈꾸어 본다.
/유남희(전북대 산학협동교수·(주)티에스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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