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승용(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장)
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
1970년대 매일 새벽이 되면 마을 공동 스피커에서는 이장이 틀어 놓은 새마을운동 노래가 흘러나오며 하루의 시작을 알렸다. 잘 살아보자고 새벽부터 동네사람들을 깨웠던 새마을 운동은 1970년대를 한국사회를 특징짓는 중요한 사건으로 나이 드신 분들에게는 아련한 향수로 자리 잡고 있다.
새마을 운동은 1970년 박정희 대통령이 영남 어느 지역의 농촌마을이 잘 가꾸어진 것을 보고 감동을 받아 "우리도 노력하면 잘 살 수 있다. 잘 살아보세~"라는 기치를 내걸고 주택개량사업, 길 새로 닦기, 교량가설사업, 농한기부업 권장, 마을창고 설립 등 농촌지역 개발운동으로 시작하여 도시새마을운동, 학교새마을운동, 직장새마을운동 등으로 발전했다고 한다.
나 혼자만이 아니라 내 이웃, 우리 모두가 함께 더불어 잘 살자는 것이며 궁극적으로 물질적 풍요는 물론 정신적인 풍요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마을을 만들자는 것이다. 오늘의 우리뿐만 아니라 후손들도 더욱 잘 살 수 있는 삶의 터전을 만들겠다는 보다 더 큰 뜻이 담겨 있다.
2009년 우리 농업과 농촌의 새로운 희망을 찾기 위해 농촌진흥청에서도 '푸른농촌 희망찾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 운동은 크게 소비자가 신뢰하는 안전한 농산물 생산과 깨끗한 농촌 만들기, 농업인의 의식 선진화 운동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농업인 스스로 지역 농업과 농촌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우리 농촌은 고령화와 더불어 농산물 시장 개방 확대, 도농간 소득격차 심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새로운 국정 패러다임으로 제시된 저탄소 녹색성장을 우리 농업과 농촌에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일부 도시민들의 귀농 성공사례가 심심치 않게 언론에 보도되는 것도 희망의 불씨 중 하나다. 농촌진흥청에서도 귀농 문의가 부쩍 늘어남에 따라 관련 정보를 모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귀농 준비에서 정착까지 단계별 준비사항과 농사기술, 성공사례, 정부 정책과 지자체별 귀농지원 조례 등을 담고 있다. 그만큼 농업 농촌에 대한 관심들이 많아졌다는 증거다.
최근 농촌으로 관광을 떠나는 도시민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그에 따른 농가소득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빡빡한 도시생활에 지친 사람들은 농촌에서 심신의 여유를 찾을 수 있고 농촌에선 팜스테이와 지역특산품 판매 등으로 농가소득을 올리면서 서로 윈윈 할 수 있다.
앞으로 농업인 스스로 깨끗한 농촌을 가꾸고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해 국민의 휴식공간과 먹을거리를 제공한다면 푸른 농촌에 희망이 꽃 피게 되리라 확신한다.
/라승용(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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