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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이해와 배려 - 오쌍섭

오쌍섭(남원경찰서 운봉파출소장)

 

어제는 참으로 우리 남원경찰서의 뜻깊은 하루였다.

 

그 내용은 다문화 가정관련 "외국인 치안봉사단" 창단식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문화 가정에 대하여 내가 평소 생각하고 감정이 있었던 내용에 대하여 소졸이지만 몇마디 할까한다.

 

최근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면서 농촌지역에서는 많은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우선 사람들이 변화기 시작한 것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외국인에 대한 시선이 하멜이 처음 우리나라에 표류하여 들어왔을 때 처럼 신기하게 바라보던 시각이 지금은 부드럽고 따뜻한 눈으로 바라볼 줄 안다는 것이다. 우리는 공상과학영화에서 보는 외계인을 보는 것이 아니다. 세계인권선언의 권리안에 있는 같은 사람을 보는 것이다.

 

이들에 대해 우선 우리는 많은 이해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저 안타까운 시선으로 보라볼게 아니라 동등한 입장에서 같은 눈높이로 같은 이웃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저 없는 나라에서 잘살기 위해 귀화한 이방인과 국제적인 관점이 아닌 보통사람이 살아가는 관점에서 이웃간에 결혼과 과거 우리가 취업하기 위해 직장을 찾아 옮겨 다니듯 취업에 대한 삶의 한 방편으로 격이 없이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

 

얼마전 혼인 귀화한 여성을 본적이 있다. 남편의 잦은 출타로 서로가 견디지 못하고 아이 셋과 함께 남편한테 버림받아 혼자 키우고 있었는데 우연히 딸아이가 외국어 강사로 있는 학원에서 인연을 맺어 사연을 들어보니 홍익인간을 배우고 자란 내 자신을 스스로 부끄럽게 만들어 눈을 어디로 돌려야 할지 모를 정도로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었다. 엘마는 월80만원 영어강사로 활동하면서 애들을 맡길 곳이 없어 낯에는 집에 방치하고 저녁에 겨우 애들을 돌보고 있는 실정이였다. 집사람과 상의하여 당분간 애들을 돌보자고 하였더니 쉽게 승낙하여 마음놓고 직장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줬더니 한달이 지나자 적은 월급에 몇 만원을 주는 것 이였다. 나도 모르게 흘러내린 눈물을 참을 수 없어 고개를 떨구며 괜찮다고 하면서 애들걱정하지 말고 열심히 살으라고 했더니 감사하다며 몇 번이고 고개를 숙이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다문화 가정에 대한 우리의 시각을 바꾸어 많은 관심을 갖고 우리가 이들에게 무엇을 베풀어야 할지 자신을 되돌아볼 시간이 된 것 같다.

 

우선 국가적으로는 이들 한명한명이 움직이는 외교관이나 홍보대사라는 인식을 갖고 많은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벌써 혼인귀화자 및 이주자 노동자포함 100만명이 넘는다고 하니 과히 적은 수라고 말하기 힘들 것이다. 이러한 추세라면 굳이 많은 예산을 들여 국제적인 홍보를 할 게 아니라 각 자치단체에 있는 공공도서관에 각 나라의 대사관협조나 우리 예산으로 모국어로 된 잡지책 하나 비치하는등 이렇게 작지만 국가적 지원이나 관심을 갖고 따듯하게 대한다면 이들이 진정한 홍보대사가 될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본다. 얼마전 모방송사에서 귀화자가 많아지자 각 나라 방송을 들려주기 위해 자기집 주변에 위성 안테나 100여개를 설치하여 모국과 똑같이 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배려한 방송을 보고 이것이 진정한 이들에 대한 배려를 행동으로 실천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끝으로 우리도 단순히 우리 민속이 아니라고 그리고 언어가 다르다고 배척하거나 우리보다 못살고 있는 나라에서 왔다고 과거 하인 다루듯이 할 게 아니라 우리와 같이 살고 있는 보통 사람들의 평범한 모습인 이웃 주민으로 그리고 직장 동료로 따뜻한 인간적은 모습으로 대해주길 바란다.

 

/오쌍섭(남원경찰서 운봉파출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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