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한 모습은 남을 불편하게 한다. 그래서 하루를 살더라도 추하게 살고 싶지 않다."
故 이병희(59) 진안 정천면장이 살아생전 평소 지인들에게 입버릇처럼 한 말이다.
병색이 짙어 물 조차 넘기지 못하고, 야윌대로 야윈 자신의 모습에 자괴감이 들어서였을까. 지난 4일 저녁 8시50분께 전주의 한 아파트 9층에서 투신이란 극단적인 방법으로 생을 마감한 고 이 면장의 최후에 주위사람들의 안타까움이 크다.
한 지인은 "이 면장은 위암말기 판정을 받는 순간부터 '추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면 하루라도 빨리 가고 싶다'는 말을 줄곧 해 왔다"면서 "그 말이 현실이 될 줄은 몰랐다"고 울먹였다.
이어 "요 근래 죽은 커녕 아예 물조차 넘기지 못한 채 영양주사제로 연명해 온 이 면장은 그 고통도 고통이려니와 병색이 짙은 자신의 모습이 아마 싫었을 것"이란 말로 그의 성품을 대변했다.
고 이 면장이 위암말기 판정을 받은 때는 지난해 11월 중순 무렵. 속이 안 좋고 울렁거리는 증세를 참다못해 찾아간 서울의 한 병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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