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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물의 소중함을 생각하며 - 현철수

현철수(전북도 수질보전과 수질보전담당)

 

물은 인간의 생존 및 생활에 필수적인 요소이며, 인간 문명의 근원이다. 우리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일 2ℓ 가량의 물을 섭취해야 하며, 체내의 물이 12% 이상 모자라면 생명을 잃게 된다. 또한 물 좋은 곳은 어머님의 품 같은 편안함과 아늑함을 느끼게 하며, 여유로움을 갖게 하고 우리의 지친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 넣어 준다. 이처럼 물이란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요소이지만, 공기처럼 늘 우리 주변에 있어 우리는 물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잊고 살아간다.

 

물의 소중함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물을 사용하고 관리하는 우리는 너무 이기적이며 물 관리 정책도 소홀함이 없지 않다. 실 예로 2002년 태풍 루사와 2003년 태풍 매미로 전국 하천이 범람하고 생활기반시설이 붕괴되거나 마비되는 등 인명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루사는 5조 4천억원, 매미는 4조 7천억원이라는 천문학적 손실을 냈으며, 전국 대부분이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되기도 하였다. 반면에 2008년, 2009년에는 사상 유례없는 전국적인 가뭄으로 고통이 심했으니 참으로 아이러니 하다. 태풍 때의 많은 빗물은 하천으로 바다로 모두 흘러가 버린다. 태풍 때의 엄청난 에너지와 쏟아지는 빗물을 제대로 관리 한다면 좀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자연재해가 발생될 때 우리는 사전에 대비하지 못하여 큰 피해가 있음을 반성하고 뉘우치지만 매번 반복되고 있다. 사전에 피해를 최소화하는 노력이 없을 때 이는 인재로서 물 관리 행정의 문제점으로 귀결된다. 한해가 들면 지하수 개발이 마구잡이 임시방편식으로 이루어진다. 이후 가뭄이 해소되면 지하수관정 사후관리는 아랑곳 하지 않고 방치하여 지하수오염이 되고 있는 실정임을 자인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물자원은 생수와 약수, 용천수, 계곡수, 하천수, 지하수, 담수 등 수자원의 종류가 많은 만큼 사용용도가 다양하다. 우리는 물과 떨어져 살 수 없듯이 수자원의 적정관리가 필요하며 질이 좋은 우리의 수자원을 잘 이용하여 녹색성장 선두국가로 발돋음 해야 한다.

 

도시지역 비점오염의 사전 예방적 대안으로 LID(Low Impact Development) 기법을 도입한 토지이용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LID기법이란 일정지역 내에 빗물저장공간을 확보하고 도시기반시설을 투수층으로 전환하는 것을 근간으로 한 도시관리 기법이다.

 

이를 통하여 하천으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을 최소화 하고 빗물을 지하로 스며들게 하여 수자원을 확보하는 기법으로 도시관리정책의 근간으로 자리매김 해야 할 것이다.

 

하수처리에 있어서도 도시지역 오염물질을 저감할 수 있는 합류식 하수도 월류수(CSOs⇒Combind Sewer Overflows) 처리시설 설치의 확대 또한 필요하다. 특히 산업단지 완충저류조 설치, 농업지역의 BMPs적용은 하천의 오염물질 유입 최소화를 위하여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다. 빗물 지하저장탱크와 같은 빗물 재이용 시설도 하루빨리 확대하여 수자원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3월 22일은 유엔에서 정한 세계 물의날로 우리나라는 1995년부터 정부차원의 기념식 및 각종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물의 날을 맞이하여 우리는 물의 소중함을 재인식하고 수자원의 적절한 관리를 위한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행정기관에서는 100년을 내다보는 물관리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여야 할 것이며, 학계는 물관리 기술을 발전시키고 교육시키며, 도민은 물의 중요성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켜 물 절약, 오염물질 저감운동을 자발적으로 실천할 때 살기 좋은 전라북도, 저탄소 녹색성장 대한민국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현철수(전북도 수질보전과 수질보전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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