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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 잡힌 신문을" 전북일보 독자권익위 제36차 정기회의

지자체 문제점 등 집중 취재·보도 아쉬워…생활 밀착형 뉴스 보도로 독자와 소통 이끌어야

20일 전북일보사 회의실서 열린 전북일보 제36차 독자권익위원회에서 지면 개선사항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추성수(chss78@jjan.kr)

제5기 전북일보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권혁남) 제36차 정기회의가 20일 오후 5시 전북일보사 7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정기회의에는 10명의 독자위원과 본보 서창훈 회장, 김남곤 사장, 백성일 주필, 한제욱 총무국장, 최동성 기획사업국장, 권순택 경영지원국장, 김재호 편집국장 등이 참석했다.

서창훈 회장은 "신문은 비판기능도 있어야 하고, 정보제공기능도 있어야 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전북일보가 비판기능이 많이 무뎌졌다는 지적을 받는다. 앞으로 균형 잡힌 신문제작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독자권익위원들이 내놓은 다양한 의견과 제안을 정리했다.

▲권혁남 위원장 = 지역 언론의 비판·고발기사가 실종됐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언론의 재정 건전성과 논조의 날카로움은 반비례한다. 현재 전북일보의 모습은 지역 언론의 현황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하지만 이것은 어느 특정언론의 문제가 아니다. 전반적인 지역 언론의 문제다. 이걸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딱 하나다. 지역 신문이 난립하는 것을 지역민들이 나서 막아줘야 한다. 도민들의 옥석을 구별해주려는, 사이비 언론을 축출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박성근 부위원장 = 전북일보는 전북의 대표신문이다. 이런 전북일보가 서민독자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농촌에는 귀농해서 성공한 사람들과 다른 나라에 시집왔지만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다문화 가정이 많이 있다. 이런 소시민들의 삶을 집중적으로 보도해줬으면 한다. 이런 보도들이 신문에 많이 실리게 되면 전북일보와 독자 간의 소통이 더욱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종순 위원 = 과자·라면·아이스크림 등에 대한 권장소비자가격제를 부활한다는 정부 발표가 나온 지 3개월이 다 됐지만 여전히 제품의 포장에서 가격이 표시된 제품을 찾기가 어렵다. 때문에 180만 전북도민은 물론 전국의 수천만명의 소비자들은 제대로 된 가격도 모른 채 물건을 구입하고 있다. 전국적인 문제점이지만 지역을 대표하는 전북일보가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보도, 소비자들이 권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길 기대한다.

▲노재석 위원 = 지난 창간특집호에 제가 일하고 있는 로컬푸드가 소개됐다. 기사가 나오고 나서 회원 수가 비약적으로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런 과정을 지켜보면서 저희처럼 열악한 환경에 있는 사회적 기업들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전북일보가 적극적인 보도에 나서줬으면 한다.

▲이정현 위원 =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대법원이 복직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현대차는 이들을 복직시키지 않고 해고를 했다. 이 문제는 회사와 노조의 문제가 아니라 좋은 일자리에 대한 문제다. 그러나 지역 언론에서 이 같은 문제에 대한 기사가 비중 있게 다뤄지지 않았던 것 같아 아쉬움이 남았다. 전주시의회가 최근 또 한 번 들썩였다. 시의원의 부적절한 행동이 문제가 됐다. 그러나 지역 언론이 이 같은 시의원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한 문제점을 적극적으로 제기하지 않았던 것 같다. 앞으로는 지방자치단체와 의회 등이 갖고 있는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취재, 보도해줬으면 한다.

▲조동환 위원 = 지역 신문의 난립으로 지역 주재기자들의 어려움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 순창지역만 해도 주재기자가 20명이나 된다. 이렇다 보니 기자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져 있는 것 같다. 지역의 대표언론으로서 최선을 다하는 전북일보 기자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 독자위원들의 격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류정수 위원 = 전북일보를 읽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런데 지방자치면을 보면 과연 이 기사가 독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기사일까 하는 의문점이 생기는 기사들이 많이 있다. 자치단체장들의 홍보성 기사들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다. 전북발전이 낙후된 것은 언론의 책임도 크다. 자치단체의 홍보성 기사보다 그들의 행정을 면밀히 관찰해 잘못된 것을 지적해주는 기사들도 많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주홍 위원 = 최근 언론환경이 많이 변화하고 있다. 사실 기사를 신문으로 보기가 쉽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주로 컴퓨터 등을 통해 기사를 접한다. 이런 변화하는 환경에 전북일보가 적절하게 대처해줬으면 좋겠다. 최근에 진안에서 도내 시군의원들의 체육대회가 있었다. 하루 행사에 수천만원의 예산을 사용했다는 비판성 라디오 방송을 들었다. 그러나 다음날 전북일보 지면에는 행사와 관련된 기사만 있었을 뿐 예산과 관련된 지적은 없었다. 아쉬움이 많았다.

▲이계숙 위원 = 전북일보가 지역 현안에 대해 독자들이 원하는 궁금증을 잘 전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 더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 전북의 정치가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전북일보가 최근 들어 전북정치의 변화 필요성에 대한 논조의 기사를 많이 다뤄주고 있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전북정치가 변하면 전북의 경제가 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앞으로도 전북정치가 변화할 수 있도록 좋은 기사 많이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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