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홍 석 전북도 전략산업국장
전북도 전략산업국장
풍력산업은 육상풍력과 해상풍력으로 구분하는데 현재 국내 육상풍력은 각종 입지규제 및 민원 등으로 발전단지 조성이 어려운 실정이다.
반면 해상풍력은 풍부한 자원을 이용 해 발전이 가능하고 육상풍력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해양 토목·건설, 조선 등 해상풍력 관련 우수한 기술이 바탕이 돼 신성장 동력으로 여겨지고 있다.
해외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해상풍력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각국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 지고 있다. 풍력발전의 선두주자인 유럽연합(EU)은 오는 2020년까지 전력소비량의 20%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계획을 수립,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세계 최초 해상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한 덴마크는 2050년까지 수요전력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석유제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영국은 2020년까지 총 32GW의 해상풍력을 구축할 예정으로 소요 전력의 25%에 달한다. 후발주자인 미국과 중국도 각각 54GW, 35GW의 해상풍력을 추진한다. 현재 세계적으로 3.59GW 규모인 해상풍력발전은 2030년에는 239GW로 급성장해 약 1000조 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1GW급 원자력발전소 239기와 맞먹는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말 2020년까지 세계 3대 해상풍력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서남해권역 2.5GW 해상풍력 종합추진계획'을 발표했다. 부안 위도에서부터 전남 영광 앞바다에 풍력단지를 건설한다. 2013년 100㎿ 규모의 실증단지, 2016년 900㎿ 규모의 시범단지에 이어 2019년까지 모두 2.5GW 규모의 대규모 발전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투자금액이 약 11조원에 달하는 메가 프로젝트다. 특히 이 사업은 약 40조 원의 경제적 효과와 7만 명 이상의 고용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해상풍력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해상풍력 산업화와 배후 항만시설 조성이 핵심이다. 배후단지는 날개와 터빈, 타워 등 기반 생산시설, 하부구조 생산시설, 해상설치용 장비와 해상용 운반시설 등을 공급하는 항만시설로 향후 풍력발전기 및 부품 등을 수출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한다.
지난 7월20일 기업과 학계, 행정과 정치권 등 도민이 똘똘 뭉쳐 지혜를 모은 결과로 군산항이 해상풍력발전단지 배후 항만으로 선정되면서 전북도가 해상풍력산업의 거점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천금같은 기회를 얻었다.
전북도는 2003년부터 풍력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한 점과 군산항이 해상풍력발전단지 입지와 가장 가까운 항만으로서 경제성 및 유지관리의 편의성 국가산업단지 등 풍부한 배후 산업단지이 위치하는 한편 현대중공업, KM, 데크 등 풍력관련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집적화돼 최적지로 선정됐다.
군산항은 해상풍력의 물류를 선점한 것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아니 세계 해상풍력의 중심으로 부상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절실하다.
먼저 배후산단을 중심으로 풍력과 연관산업의 집적화를 이뤄야 한다. 조기에 충분한 물동량을 확보하며, 군산산단과 새만금산단을 활용해 조선·해양관련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그리고 정부의 서남해 2.5GW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건설에서 연구개발, 교육훈련, 인증평가 등 소프트웨어적인 기능을 추가해 해상풍력의 수출산업화 육성을 위한 국가적인 중장기 로드맵 수립도 시급한 과제다.
배후항만 선정을 계기로 전북도는 우리나라가 세계 3대 해상풍력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전북도가 풍력수출 전진기지로 도약해 새로운 100년의 먹거리를 창출하도록 지혜를 모아야 하는 시점이다. 반드시 그 목표를 이루도록 도민 모두와 함께하는 희망찬 도전의 발걸음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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