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대 열기위해 구체적인 정책 내놓고 文-安 힘 합쳐 대응을
변호사
이번 대선에서 우리는 반드시 정권을 바꿔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새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힘을 합하는 것이 절대 필요하다. 역대선거를 분석해 보면 박근혜후보가 아무리 심한 실수를 하거나 새누리당에 어떤 악재가 터진다 해도 여권의 35~40%에 달하는 견고한 지지율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두 후보가 단일화를 하지 못한다면 결국 필패할 수밖에 없는 것이 이번 선거의 운명적 구도이다.
이러한 위기감속에서 지난 10월25일 범야권 시민사회 원로들의 모임인 '희망 2013 승리 2012 원탁회의'는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의 야권 단일화를 촉구했다. 원탁회의는 두 후보가 힘을 합쳐 대응하지 못하면 승리는 불가능하며 후보들만의 결합이 아닌 세력까지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탁회의는 또 두 후보에게 범국민적 의제로 경쟁하고 소통할 것을 권유하면서 야권 단일화 형식과 내용에 있어 무조건 단일화가 아닌 '의제중심의 단일화'를 촉구한 것이다. 즉 두 후보 측은 각자 단일화 후보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되 '내가 아니면 안된다'라는 좁은 사고에 갇히지 말라는 인생경험에서 묻어난 근심어린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이다.
원탁회의의 단일화 촉구는 구체적으로 단일화 시점까지 못을 박았다. 반드시 후보 등록전까지 단일화를 이뤄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될 때는 두 후보가 힘을 합하는 모습을 보여 국민들이 희망과 설렘으로 투표하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이에 덧붙여 조국 서울대교수는 지난 10월26일 전북대 인문관에서 열린'2012 변화를 위한 선택'이란 주제의 초청강연에서 구체적인 단일화 방안을 제시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구체적인 단일화 후보 검증방안으로 3차례 정도의 생방송 TV토론을 제안했다. 이는 문재인-안철수 단일화를 위해 여론조사, 모바일투표 등 여러 방안이 있겠지만 공개토론을 통해 공약의 허실, 후보의 사실 및 쟁점 파악능력, 후보의 인품 및 예의 등이 그대로 노출돼 유권자들이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시대정신을 감안할 때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고 토론하는 과정이 단일화의 불씨가 될 것이다'는 점에서 많은 유권자들이 이 방안에 대해 깊은 공감을 표시하는 것 같다. 다행히 두 후보는 권력 의지가 아니라 새 시대를 여는데 일조하겠다는 목표가 더 큰 듯해 국민들은 희망을 갖고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다. 특히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단일화가 실패하게 되면 후보나 그 진영에 몸담았던 사람 모두 역사나 국민 앞에 씻을 수 없는 죄인이 된다'는 점이다. 두 후보 진영이 가슴을 열고 단일화를 위한 진지한 협상을 벌일 시간이 그리 많이 남아 있는 것 같지 않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