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계119안전센터장
화재는 특성상 발화 뒤 3분 내 최성기에, 5분 이상이면 최극성기에 도달해 많은 재산 피해를 내게 된다.
또한 구조구급 현장에서 부상당한 환자의 경우 1분을 단축할 때마다 부상정도의 후유증에서 10% 이상 회복률을 보이며, 익수 환자나 심장마비 환자의 경우는 1분이 아니라 1초라도 빠를 경우 그 소생율의 차이는 엄청나다.
하지만 통계에 따르면 5분 이내에 재난현장에 도착하는 비율이 70%를 넘지 못한다는 조사 자료가 나오고 있다.
인구의 도시 집중화로 복잡한 도로에서는 차량 정체로 인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좁은 골목길에 불법으로 주·정차 된 차량이 소방차의 진입을 어렵게 해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구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소방관을 한없이 무기력하게 만들기도 한다.
선진국의 경우 막힌 도로상에서도 소방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출동하면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좌우로 갈라져 길을 터주기 때문에 경적을 울릴 필요도 없다고 한다. 물론 그러한 것은 높은 시민 의식과 법적인 규제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6월 개정돼 같은 해 12월 9일 시행된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긴급차량 양보 의무 위반차량에 대해 2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이런 법적 규제도 필요하지만 스스로가 G20 국가위상에 걸맞은 성숙한 시민 의식을 함양해 소방차가 사이렌을 울릴 때 조금만 양보의 미덕을 발휘하고, 몇 걸음 더 걷더라도 주차 구획선을 지킨다면 우리 이웃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결국 자기 자신과 가족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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