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수 전북지방조달청 청장
포화상태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레드오션'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나 기술 등을 적용하여 자신만의 새로운 시장을 만든다는 의미로 발상의 전환을 통하여 구축된 새로운 가치의 시장을 '퍼플오션'이라 한다.
경쟁과는 거리가 먼 성장잠재력을 지닌 미개척 시장인 '블루오션'이야 말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최선의 시장이나 중소기업으로서는 고비용과 고위험의 대가가 따를 수 밖에 없다.
유명 브랜드 커피전문점이나 제과점 사이에서 신생 브랜드로 입점한 가게에 손님이 훨씬 많은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기존 입점 업체와 크게 다른 것도 없어 보인다.
그러나 변화된 고객의 니즈를 읽고 빠르게 대응한 것이다.
별거 아니네!? 소비자에게 인기 있는 상품 중에는 의외로 주변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우연히 한번쯤 생각했을 것 같은, 그러나 스쳐 지나쳐 버린 것들인 경우가 너무 많다.
그러나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그 속에 '퍼플 오션'이 있다.
우리나라의 연간 공공조달시장 규모는 100조원을 넘는데 그중 조달청에서 45조원 정도를 집행한다.
또한 조달청 내자사업 집행액 약 18조원 중 14조원 규모를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집행하는데, 중소기업이 정부조달시장에 진출하기만 하면 기업의 생존이 보장되고 매출이 쑥쑥 올라가는 것인가?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제도, 중소기업 보호정책이 모든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것은 아니다.
중소기업 지원 및 보호정책에 앞서 생각해 봐야 할 것이 지방중소기업은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서비스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으로 발전되어야 한다.
그런데, 신기술 개발에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며,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더라도 시장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면 기업의 생존 자체가 위태로울 수 있다.
조달청은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의 조달시장 진출과 판로 확보를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강소기업 육성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그 핵심이 우수조달물품 지정제도이다.
우수조달물품으로 지정될 경우 물품을 수의계약으로 공공기관에 우선 공급할 수 있고, 해외조달시장 참여 등 각종 판로지원 혜택을 부여 받는다.
공공조달 시장에서 이제 더 이상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
치열한 경쟁속에서 공공기관, 지역대학, 향토기업이 힘을 모아 기술과 품질이라는 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 육성에 총력을 기울여 고객 니즈를 정확하게 읽고 반영하는 제품과 서비스로 경쟁한다면 공공조달에서 퍼플오션을 항해할 수 있는 향토기업이 많이 나올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