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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중앙분리대 세웠더니 사망 75%·사고 68% 급감

줄지 않는 보행자 교통사고, (하) 대책은 - 경찰 도내 설치구간 조사…예방효과 커

최근들어 보행자의 무단횡단이 잦은 도로의 화단형 중앙분리대 등에는 '무단횡단금지'라는 표지나 플래카드를 쉽게 볼 수 있다. 무단횡단 등 보행자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조치중 하나다. 그러나 일부 보행자들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여전히 무단횡단을 일삼고 있다.

 

이 같은 보행자들의 무단횡단에 따른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안전펜스형 간이중앙분리대'가 효과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간이중앙분리대가 설치된 곳에서의 보행자 교통사고 건수가 현저하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14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간이중앙분리대는 지난해 11월 기준 완주·진안·장수·무주지역을 제외한 전북지역 전체 80곳에 총 1만8258m가 설치돼 있다.

 

경찰서별로는 익산서 관내에 8610m(18곳)가 설치돼 가장 많았으며, 군산서 3368m(19곳), 전주 덕진서 1866m(14곳), 전주 완산서 1864m(18곳), 김제서 1000m(2곳), 남원서 560m(2곳), 고창서 500m(1곳) 등이다.

 

경찰은 최근 이 가운데 전주·군산·익산·김제·남원·정읍지역의 간이중앙분리대 설치 구간 중 30곳(7384m)을 선정해 설치 전·후 보행자 교통사고와 사망사고를 조사했다. 그 결과, 보행자 교통사고는 38건에서 13건으로 67.5%가 줄었다. 보행자 사망사고 역시 4명에서 1명으로 75%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간이중앙분리대가 보행자 교통사고 발생 및 사망자 감소에 상당히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결과는 익산시 신용동 원광대사거리에서 원팔봉사거리까지 구간(4470m)에서 잘 나타났다. 전체 구간중 간이중앙분리대가 설치된 구간은 1030m(7곳)로, 나머지 구간(3440m)에는 설치되지 않았다. 이곳에서 2010년 6월부터 2년 동안 발생한 보행자 교통사고를 보면 간이중앙분리대가 설치된 구간에서는 14건이 발생했다. 이중 3건이 무단횡단 교통사고였다. 그러나 간이중앙분리대가 설치되지 않은 구간에서는 57건의 보행자 교통사고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43건이 무단횡단 사고로 조사됐다.

 

이밖에도 간이중앙분리대의 설치 길이가 짧은 지역의 경우, 보행자들이 간이중앙분리대를 우회해 무단횡단을 하다가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인해 간이중앙분리대를 연장 설치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간이중앙분리대의 설치비용은 1m당 30만원 가량으로, 현재 각 자치단체의 교통시설 예산만으로는 설치가 어렵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전북경찰청 이동기 경비교통과장은 "간이중앙분리대가 설치된 이후 설치 전보다 보행자 교통사고나 사망사고가 급격히 줄었다"면서 "하지만 간이중앙분리대는 교통시설에 포함돼 자치단체의 시설 예산으로는 필요한 만큼 설치하기가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과장은 이어 "교통시설은 보행자, 즉 도민들을 사고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인 만큼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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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원 mkjw96@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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