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의 병수발에 지친 아들이 어머니를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전주에 사는 윤모씨(67)는 4년째 노환으로 대소변을 못 가리는 어머니 김모씨(91)의 병수발을 하며 살았다.
무직인 윤씨는 임대아파트에서 김씨와 단둘이 살았다. 낮에는 사회복지사들이 어머니의 병간호를 하고, 오후 4시부터는 윤씨가 어머니를 돌봐왔다.
윤씨는 평소 병수발로 받는 스트레스를 지인과 술을 마시며 달래 왔다.
사건의 발단은 말다툼에서 시작됐다.
지난 11일 오후 6시부터 병수발을 들던 윤씨는 어머니와 실랑이를 벌였고, 속상한 마음에 지인과 술을 마시고 다음날 새벽 1시께 귀가했다. 그때까지 잠자리에 들지 않았던 김씨는 "왜 이렇게 술을 마시느냐. 술 마시고 늦게 들어오려면 들어오지 마라"며 윤씨를 꾸짖었고, 술에 취해 순간 이성을 잃은 윤씨는 어머니를 목 졸라 숨지게 했다.
1시간가량 지난 뒤 정신을 차린 윤씨는 아들에게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며 연락했고, 아들은 아버지 집으로 가 상황을 파악하고 경찰에 이 사실을 알렸다.
윤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홧김에 그랬다"며 범행을 시인했다.
전주 완산경찰서는 12일 윤씨에 대해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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