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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보호시설 대표가 영아 유기 '충격'

출생신고 않고 수년간 키우다 적발 두려워 범행 . 익산경찰 '장애아 방치사' 보육원장 부인 입건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영아들을 몰래 보육해오다 유기한 익산의 한 모자보호시설 대표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특히 이 시설의 대표는 지난달 장애아동을 방치해 사망하게 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익산 A보육원 원장 김모씨(52)의 아내 황모씨(48)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익산경찰서는 14일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채 수년간 보육해온 영아 2명을 유기한 익산 B모자보호시설 대표 황씨와 큰딸 김모씨(23)를 유기 및 아동복지법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30일 오후 11시께 충남 천안의 한 교회 앞에 각각 세 살과 네 살 된 여아 2명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황씨 등은 유기 당일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에 아이들을 데리고 B시설을 나섰으며, 장소를 물색하다 천안의 교회 앞에 아이들을 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유기된 아이들은 지난 2010년 B시설 앞에 버려졌으며, 황씨 등은 이 아이들을 출생신고도 하지 않은 채 3년이 넘도록 몰래 보육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 등은 지난달 중순께 경찰이 자격증 불법대여 혐의를 포착, B시설에 대해 수사에 나서자 그동안 몰래 보육해오던 무호적 아동이 발각될 것을 우려해 유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이 이 아이들은 출생신고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떠한 의료적 혜택도 받지 못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이달 5일 황씨로부터 유기사실을 자백 받고, 천안의 한 시설에서 보호하고 있던 영아 2명을 인계받았다. 이 아이들은 현재 익산의 한 보육시설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9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황씨와 큰딸 김씨를 검거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우리는 이 아이들의 부모가 올 때까지 키운 것뿐이다. 아이들을 버린 부모와 아이들이 원망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A보육원 사건 당시에도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주장을 해왔다"면서 "유기된 아이들을 왜 출생신고 하지 않은 채 수년 동안 보육하고 있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경찰은 황씨에 대해서만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전주지검 군산지청도 황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전주지법 군산지원은 '주거 일정, 증거인멸 및 도주우려 없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검찰은 황씨에 대해 구속영장 재청구할 방침이며, 이를 위해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해 보강 수사를 하고 있다.

 

한편, 이들은 지난달 선천적 장애를 앓고 있는 아동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해 숨지게 하고, 보육원생들에게 지급되는 생계급여 및 장애수당 등을 가로챈 혐의로 검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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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원 mkjw96@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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