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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의 눈물

▲ 손용석 농협중앙회 창녕교육원 교수
흙을 나타내는 흙 토(土)가 두 번 겹치는 날이 11월 11일, 농업인의 날이다. 풀이하면 십일('十'+'一'='土')월 십일('十'+'一'='土')일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는 농업이 국민경제의 근간임을 국민들에게 인식시키고 농업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하기 위해 제정한 날이다. 그런데 최근 웃고 있는 농업인은 많아 보이지 않는다. 왜 그럴까?

 

한미FTA발효 후 미국의 지속적인 농산물시장개방요구 때문일까? 한국농업을 덮치는 쓰나미로 일컬어지는 한중FTA협상 때문일까? 2014년말 쌀 관세화 유예기간이 종료되면 2015년에는 쌀이 전면개방 되기 때문일까? 아니면 〈성벽없는 관세철폐로 불리우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때문일까?

 

최근 세계는 미국·EU·중국을 중심으로 거대경제권이 블록화를 이루면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환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등 거대FTA를 탄생시켰다.

 

이런 와중에 우리농업은 생산기반을 점차 잃어가고, 농민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져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진정 농업인들을 슬프게 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그것은 바로 일반국민의 농업에 대한 애착과 관심이 줄고 있다는데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실시한'2012년 농업·농촌에 대한 국민의식조사'에서 도시인 10명중 6명은 '농산물시장 개방이 확대될수록 소비자에 유리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고, '가격이 비싸더라도 우리농산물을 구입 하겠다'는 국산농산물 구매충성도는 2010년 이후 계속 하락하여 34.1%에 그치고 있다고 조사되었다.

 

이처럼 일반국민은 '농업의 다원적 기능은 국가나 국민의 지속성을 위해 기여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농업이 지속가능해야 국가나 국민도 존재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다. 위기는 외부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다. 배고픔과 추위보다 더 무서운 것은 버림받았다는 사실이다. 지금처럼 성장과 효율이라는 명목에 처참히 내팽개치는 농업이 지속된다면 흙(土)을 표현하는 농업인의 날이 아니라 농민의 두 눈에서 눈물이 흐르는 모습(11.11)의 날로 기념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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