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천기술·핵심부품 유망산업 씨앗키워 후대에게 물려주자
알프스의 풍경은 스위스 국민이 수백년간 가꾸어서 이뤄냈고 내장산은 단풍을 심어 바뀌었다. 농촌 환경개선이 시급하다. 집안 뜰과 논밭, 산 모퉁이, 도로변의 쓰레기를 치우고 떳떳해져야겠다. 구석구석까지 최고로 아름답게 가꾸는 일은 정부가 지원하지 않아도 할 일이다.
그러지 않은 탓에 청장년이 떠나면 지남철이 없고 기업이 들어와도 종업원은 이사오려하지 않는다. 선망하는 환경조성은 인구가 늘어나고 주민 집값이 오르게 하는 최고의 투자다. 1997년 스페인의 빌바오에서 개관한 구겐하임 미술관은 3년만에 매년 백만명의 방문객과 3000억원의 경제효과를 가져왔다. 전통산업의 쇠퇴, 25%의 실업률, 폭력과 시위가 해결되었다. 세계적 관광 명소가 되었고 유럽의 여러 도시가 뒤따르는 빌바오 효과 덕이다. 전북이 환경을 잘 가꿀 뿐 아니라 예술수준의 독창적 관심거리 프로젝트를 추진해나갈 것을 제안한다. 우리 시, 군별로 둘레길과 천변을 가꾸어 좋다. 그러나 좌우 한쪽으로 기울어져 몸이 쏠린 채 걸어야 한다. 사람들이 반해버릴 경지의 디자인과 기술에 미달돼 보인다. 여기저기 탐욕으로 인한 난 개발이나 환경을 훼손한 곳이 있고 오염원이나 축산분뇨를 방출해 악취로 주민이 고통을 겪어도 생계에 얽혀 손쓰지 못한다.
이제부터라도 스위스 목장 옆 개울 물이 자연상태로 관리되는 생활기술을 배워야 한다.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개발하지 않고 현 상태로 두자는 게 아니다. 끌릴 정도로 가꾸어 다시 찾아 걷고 살고 싶게 하자는 것이다. 깨끗이 하든지 수려한 나무 한그루라도 심으려는 자세면 된다.
돈 될 산업을 키우는 종자가 있다. 바로 원천기술, 소재와 핵심부품이다. IT산업은 반도체와 소프트웨어기술이, 조선·자동차에는 철강이, 비행기와 풍력발전에는 탄소섬유가, 태양광발전에는 폴리실리콘이, 화장품과 의약에는 고순도 천연물질 추출 또는 기능성 합성물질이 그 예다. 현대제철이 당진에 들어와 생긴 10만개의 일자리가 소재산업의 위력이다. 의약품 원료에는 ㎏당 수십만원 또는 수백만원 하는 물질이 많다. 벼농사만 고수하지 말고 천연물질을 추출할 식물을 재배하고 합성하며 분리하는 기술로 높은 소득에 도전하자는 것이다.
도내에 OCI의 폴리실리콘, 효성의 탄소섬유, 도레이의 첨단소재 PPS(Polyp henylene Sulfide)와 윙쉽의 위그 여객선, 화장품 원료나 비만치료제 균주개발 등 종자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한 알의 씨앗이 싹터서 울창한 가지로 뻗는 것처럼 이러한 종자들이 울창하게 성장하도록 체계화하고 있다. 돈 되는 산업을 후대에 물려주는 일은, 도민에게 다른 지역보다 피나는 노력을 요구하는 일이다. 열악한 여건에서 더 고생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단풍은, 나무에 물오름이 끊어질 때 몸부림치는 빛깔이며 열매란 일교차로 탄소동화작용을 서두르며 익어간다. 온 도민은 이 시대의 시련을 받아들이고 치열하게 살아가야 하며 결실을 맺어서 남김으로서 인생의 보람을 얻어야 한다. 두려워해야 할 것은 경제낙후와 정치적 무력감에 답답해하면서도 이대로 살다가 가는 인생이다.
다함께 유망산업의 씨앗을 품고 고생되더라도 환경과 산업영토를 가꿔나가는 각오를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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