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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경기흐름 모니터링 경제보고서 '골든 북' 발간 / 자치단체 정책수립 도움

나침반, 온도계, 속도계.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현 상태에서의 방향, 온도, 속도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알려주는 도구라는 것이다. 다양한 경제현상, 특히 경기흐름의 경우에도 이러한 수단을 확보할 수 있다면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및 기업 등이 경기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여 경제정책이나 기업경영계획 등을 세우고 운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효과적인 정책이나 계획 등을 수립하고 운용하기 위해서는 생생하고 현장감 있는 경제정보를 제때에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만약 한 분기, 또는 반년이 지난 시점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책이 수립되고 집행된다면 아마 사후약방문처럼 의미 없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다. 또한 경제정보의 신속성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바로 정보의 정확도이다. 정확하지 못한 경제정보는 정보로서의 가치가 없을 뿐더러 경제주체 등이 경기흐름을 판단하는 데 오히려 방해만 될 뿐이다.

 

최근 경제 상황을 살펴보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QE Tapering),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가능성 등 불안요인 상존, 엔화 변동성 확대 등에 따라 나라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제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책당국자 등이 경기흐름을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하여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긴요하다 할 것이다.

 

한국은행은 국내 최초로 모니터링 정보에 기반하여 전국 및 지역 경기흐름에 대한 보다 시의성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8월 ‘한국은행 지역경제보고서’(BOK Golden Book, 이하 골든 북)를 창간하여 분기별로 발간해 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생산, 소비, 투자 등의 공식 통계들은 해당 시점에 비해 통상 1~2개월 늦게 공표된다는 한계가 있는 데 반해, 골든 북은 공식 통계가 발표되기 전 지역 내 업체, 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한 광범위한 모니터링 결과를 해당 시점에 공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현장감 있는 경제정책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도 경기흐름 판단에 있어 신속성과 정확도를 확보하려는 노력을 일찍부터 기울여 왔다. 신문, 방송에서 자주 언급되는 베이지 북(Beige Book)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지역경제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를 종합한 보고서로서 정책당국자, 금융시장 참가자 등의 다양한 경제주체들이 미국의 경기흐름을 판단하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베이지 북은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언론 매체들에 의해 언급되게 되었고 금융시장에도 큰 영향을 주는 힘을 가지게 되었다.

 

한국은행 전북본부는 앞으로도 골든 북을 통해 우리 전북지역의 경기흐름에 대한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지역사회가 지역 경기흐름을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모니터링 기법을 개선하고 주력산업의 value chain 분석을 실시하는 등 보고서의 정도(精度)와 유용성을 제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다. 또한 정확한 지역경제 흐름을 포착하기 위해서는 모니터링 과정에서 대상 업체, 유관기관 관계자 등의 보다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하고자 한다. 이러한 노력과 협조가 이루어진다면 머지않아 한국은행의 골든 북도 베이지 북과 같이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지역경제보고서로 자리매김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