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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의 파산 신청

전북경제 앞날 먹구름 / 주요 경제단체 손 놓아  / 도민들 위기의식 절실

▲ 국중하 우신산업 대표이사
미국 미시간(Michigan)주 동남부에 위치한 공업도시 디트로이트(Detroit) 시가 막대한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고 2013년 7월 연방법원에 미국 역사상 최대의 지방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미국자동차 ‘빅3 GM, 크라이슬러, 포드’가 있어 자동차산업으로 유명했던 디트로이트, 시민은 180만 명으로 미국에서 4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였다.

 

1인당 소득이 미국 내의 최고였고 세계 자동차산업의 메카로 알려져 있었다. 그것이 노사갈등을 겪으면서 쇠락해져 지금은 70만 명으로 버려진 도시가 되었다. 미국자동차 빅3는 뒤늦게 시의 회생노력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옛 명성을 되찾기엔 너무 늦어버렸다.

 

“울산이 디트로이트를 닮아간다”라는 광고기사를 읽었었다. “소득상위 5%, 세계 자동차업계 최고수준의 임금체계에도 파업투쟁만 한다.”

 

몇몇 신문1면 광고 타이틀이다. 현대자동차의 파업을 비판하는 내용을 울산상공회의소가 기고한 것이다. 내용을 간추려보면 ‘현대차 근로자1인 평균급여가 연봉 9,400만원이다. 우리나라 가구소득 상위 5%에 해당하는데도 현대차 노조가 더 이상의 개선을 요구하면서 일을 거부하는 걸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세계 자동차시장을 호령하던 미국 디트로이트의 흥망성쇠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2009년에 파산한 미국자동차회사 GM은 일본차가 몰려오는데도 노조가 파업을 일삼고 퇴직자에게까지 의료비를 지원하다가 파산했다. 지역의 주력 기업이 흔들리자 소재지인 디트로이트가 슬림화되면서 결국 도시가 파산보호신청을 하게 된 것 이다. 노조 요구에 휩쓸린 자동차회사의 몰락이 대도시의 파경을 가져온 것이다.

 

“울산 파업하는데 美공장 증설하시죠.” 네이션 딜 미국 조지아주 주지사가 정몽구 현대그룹회장을 만나 미국공장 증설을 요청했다. 주지사는 현대기아차가 미국현지에서 물량부족을 겪고 있는데 공장을 증설하면 필요한 부지와 자금 등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현대기아차의 미국 판매량은 130만대, 연간 35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현대차 엘라바마공장과 기아차 조지아공장을 110% 가동해도 74만대밖에 생산할 수 없다. 부족량 56만대는 한국공장 생산물량으로 충당할 수 밖에없다.

 

때문에 노조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반복된다면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이런 실정을 미리알고 유치전을 벌이고 있는데 우리의 노조는 일자리를 내놓겠다는 파업일색이다.

 

그런가하면 울산이 디트로이트를 닮아간다고 엄살을 하고 있을 때 우리 전북은? 현대자동차 전주공장도 부분 파업을 함께하고 있었고, 군산 GM코리아는 4000명을 감원한다고 선포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도 설계가 지연되어 공장이 텅텅 비어있다. 군산경제의 동력은 이미 가물가물하고 있었다.

 

울산은 자동차뿐 아니라 정유, 석유화학, 조선 등 경제동력이 다양한데도 울상을 짓고 있는데 전북은 경제의 주동력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도 상공회의소조차 입을 다물고 사회단체들 역시 고요하다. 진즉에 울산이아니라 전북에서 대서특필로 노사협의를 호소하고 새만금 조기개발을 들고 나왔어야했다. 도민 전체가 위기의식으로 팽배하여 와글와글 호소하며 들들들 끓어야했었다. 하지만 이곳 전주에서는 현대자동차 관리자와 협력업체사장들만 애를 태웠고 전북도민들은 아무 영문도 내용도 모른 채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쳐가고 있는 세월이 야속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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