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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새어나가는 에너지를 주시하며

버스운행 '풀제'로 운영 / 만석때 출발 시스템 적용 / 에너지 절약 확산시켜야

▲ 국중하 우신산업 대표이사
여산재(餘山齋)의 새벽, 별이 유난히도 밝게 반짝였다. 오늘도 일상대로 새벽에 일어나 씻고 메일부터 검색 했다. 아래층 다실로 내려가 침향을 피우고 가부좌를 틀고 앉아 선 음악을 들으며 어제 치른 금혼(金婚)을 겸한 수필집 <새벽, 그 살구빛 하늘을 열며> 출판기념 행사를 돌이켜 봤다.

 

어려운 걸음을 해주신 김병일 전 기획예산처장관, 이강근 주임교수 최복규 수석부장판사, 송하진 지사, 박성일 군수를 비롯한 귀한 문학인 선배, 동료들 그리고 후배들, 각계 기관장의 심심한 축하의 뜻을 반추해보는 시간이었다.

 

산속이라 6시가 되었는데도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는다. 어둠을 가르며 가로등을 따라 대아저수지 방향으로 나갔다. 300년 지난 느티나무 밑에서 1163호 대형 버스를 만났다. 모래내 시장을 경유하여 학동마을까지 들어오는 시내버스다.

 

헌데 승객이 한 분도 안보였다. 다시 5분쯤을 걸었을까. 학동종점을 찍고 돌아 나오는 시내버스를 만났다. 여전히 승객은 기사 혼자였다.

 

이른 새벽부터 돈 들여 기름을 낭비하는 일이 내심 안타갑기 작이 없었다. 집집마다 실내온도를 낮추고 한 등 전기 끄기 운동을 하고 있는 요즈음이다. 상가에서도 문을 닫고 냉난방하기요, 기업체들은 예산절감의 일환으로 사무실도 서늘하고 넓은 공장안은 더욱 차갑다. 승용차들까지 카풀제를 실시하고 있는 마당인데 승객이 하나도 없이 빈차로 산골오지 마을까지 버스가 운행을 하는 것은 누가 뭐래도 어불성설이다.

 

기름 한 방울 캐내지 못하는 대한민국이다. 한해 석유 수입량이 8억 배럴인 바, 석유수입국으로 세계에서 4위를 마크한 실정이다. 정부와 경제계, 시민단체들은 ‘에너지 절약실천 국민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에너지 절약형 기풍을 사회적으로 확산키 위함이다.

 

석유는 우리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필요불가결한 물질이다. 발전소를 비롯한 산업체, 자동차와 선박, 의류 생활 도구까지 어느 한 가지 석유가 없이는 이룰 수가 없다. 그런데 향후 40년을 이대로 더 캐내면 지구상에 석유매장량이 고갈된다는 학계의 보고다.

 

‘세계의 유가를 뒤흔든 셰일가스 혁명’, 요즘 미국에서 뽑아내는 셰일 가스는 고운 진흙이 쌓여 만들어진 퇴적암(셰일) 속을 수직으로 구멍을 뚫어가다가 다시 관을 수평으로 굴삭을 하여 물과 모래, 화학 약품을 혼합하여 고압으로 뿜어 셰일을 부순 뒤 어렵게 가스오일을 추출해낸다. 그러니 자연히 셰일가스 가격이 높을 수 밖에다.

 

요즘의 유가안정은 셰일가스가 카버해주기 때문에 가능하다. 석유수출국 기구(OPEC)가 참다못해 미국 셰일에너지 회사들을 고사시키기 위해 ‘가격전쟁’에 돌입했다. 대형 고속버스가 전주와 서울, 각 지방에서도 서울을 향해 운행하고 또 지방간에도 수없이 사람을 태우고 다닌다. 그런데 승객은 몇 분 없이 거의가 텅 비다시피 오가는 버스들이 많다.

 

버스는 ‘풀제로 운영’하면 안 될까를 생각해 본다. 운수회사마다 각각 회사명을 달고 운행하지만 순서에 맞춰 대기하고 있다. 만석이 되면 출발하는 시스템을 적용하여 시간을 기다리지 말고, 만석이 이루어지면 이내 출발할 수 있다면 현재의 운행버스 3~40%만 운행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늦었지만 전주시와 완주군이 전주·완주간의 시내버스 요금을 단일화하고 지간선제 노선개편을 시행하고 협약을 하게 된 것을 환영한다.

 

시·군 지방정부가 버스회사에 지원하는 보조금을 시골이나 산골마을의 버스를 이용해야하는 주민들에게 지원해주고 마을자치제로 운영하도록 제도화하면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되리라고 생각한다. 승용차거나 승합차로 승객 수에 적정하게 운행하여 큰 도로까지 주민의 편리를 도모해주는 방법을 취하면 어떨까? 이런저런 나름의 궁리가 퍽도 만만(漫漫)한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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