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若無湖南 是無民主

▲ 이상직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전주완산을
올해 천만 관객을 넘어 한국영화 신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영화 ‘명량’은 임진왜란 당시 진도 울둘목에서 12척의 배로 300척의 왜군을 궤멸시킨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 이야기다. “若無湖南 是無國家(약무호남 시무국가).” 영화의 진짜 주인공 이순신 장군은 23전 23승 불패의 신화를 쓰면서 늘 백성의 응원을 승리의 원인으로 꼽았고, 특히 호남이 없었다면 나라가 존재할 수 없었노라고 평가했다.

 

호남 없었다면 민주당 생각할 수 없어

 

이 이야기를 그대로 오늘날 이렇게 적용해보면 어떨까. ‘若無湖南 是無民主’라고 할 수 있겠다.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큰 틀에서 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을 이야기할 때, 호남이 없었다면 오늘날 민주당은 생각할 수 없다. 그중에서도 전북은 민주당의 뿌리로 그동안 많은 정치 지도자를 배출했다.

 

소석(素石) 이철승 선생을 비롯해 조세형, 김원기, 정동영, 정세균 등 많은 정치 선배들이 우리 전북에서 도민과 민주당의 지지를 받아 정치 지도자로 성장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최근 전북 정치권은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중앙 정치무대에서의 존재감이 떨어지고, 전북정치권의 위상이 추락했다는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심각한 위기다.

 

필자는 최근 많은 사람들을 만나 보았는데 이구동성으로 “전북도당이 잘돼야 민주당이 잘 된다”고 말했다. “당(黨)은 당원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도 했다. 이런 지적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민주당의 중심엔 항시 전북도민이 당원으로서 든든한 후원자이자 울타리가 돼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여 년간 이러저러한 이유로 당원이 소외받은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민심이 당을 떠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문제를 돌파하는 해답은 역시 소통이다. 먼저 모든 문호를 과감히 개방하고, 원로고문님부터 청년당원까지, 도 및 시·군 지방의회 및 지방자치단체 등이 모두 어우러지는 화합의 전북도당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 정보와 예산을 공유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모든 정보를 독점하지 않고 당원과 공유해 당원이 주인이라는 확고한 시스템(팀웍)을 만들고, 당원들에게 혜택이 되돌아가도록 해야 한다. 또한 새정치민주연합 앞에는 2.8 전당대회를 비롯해 20대 총선이전까지 수많은 난제가 도사리고 있다. 그래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많다. 특히 헌법재판소의 ‘인구기준 선거구획정 불합리’라는 판결로 전북에서도 선거구 획정을 둘러싸고 많은 문제가 도출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선거구 획정에 영향을 받지 않는 전주, 익산, 군산 등의 지역구 국회의원이 도당 위원장으로 선출돼 객관적으로 정리해주길 바라는 게 도민들은 물론 당원, 정치권의 요망사항이다.

 

더불어서 간과할 수 없는 것이 경제문제다. 내년 국가예산과 누리과정 예산편성에서 보았듯이 앞으로 지자체의 재정자립도가 정치권에서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지방재정의 강화를 위해서 도지사는 물론 시장·군수와 협력하고,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본다.

 

전북도당 잘 돼야 민주당 잘 된다

 

또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혁신도시로의 성공적인 이전과 전북은행이 광주은행을 인수해 새롭게 탄생한 전북의 자존심 JB금융지주가 시너지를 발휘해서 금융허브를 만들 수 있는 토대를 만들기 위해 전북도와 정치권의 긴밀한 협조가 요구되고 있다. 여기에 새만금 한중경협단지 조성과 국제공항 건설, 2020년까지 서해안 철도를 완공시키는 등 전북 경제발전을 선도할 과제들도 산적해 있다.

 

이 모든 것은 당원이 주인이 되고, 정치권이 똘똘 뭉쳐 좋은 팀웍을 발휘할 때 제대로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잘사는 전북, 일자리 많은 전북, 희망찬 전북, 비전 있는 전북을 만드는 데 기회가 된다면 한 알의 밀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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