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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스스로 갈 길 가야

새정연 문재인 당대표 당선 / 주요당직 철저히 전북 배제 / 이제 해바라기 정치 끝내야

▲ 김영기 객원논설위원,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로 문재인 의원이 선출되었다. 당내 세력분포와 대선후보였던 지명도를 보았을 때 압도적인 우위에서 치러진 당대표 선거였음에도 마지막에 여론조사 룰까지 변경하고서야 당선되었다.

 

문재인 당대표 당선에 일등공신이라고 자평했던 전북 정치권은 잉크도 채 마르기 전에 푸대접을 받으며 어색해 하고 있다.

 

주요 당직에 전북은 철저히 배제되었고 과실은 광주와 대전 정치권이 가져갔다. 벌써 ‘이중의 배신’이라는 말이 거론된다.

 

하지만 당연한 귀결이다. 스스로 인물을 키우지 못하고 ‘아류정치와 아전 정치’에 길들여진 전북은 항상 해바라기처럼 처분만 기다리는 정치만 수 십 년 간 해왔기 때문이다. 아직도 새정연이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훈 통치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처지에서 큰 역할을 해도 결과는 항상 “아니오!” 로 같았다.

 

이미 청와대 시절 호남 배제와 영남 위주의 인력 배치의 극치를 보여준 문 대표에게 애애초 기대를 하지 않았어야 한다.

 

수 만 명의 권리 당원과 일반 당원을 확보하고 있는 전북이 당대표 후보는커녕 최고위원 후보도 내지 못하고 우물 안 개구리처럼 전북 정치권이 전북의 기득권을 놓고 주류와 비주류가 도당 선거에 올인하며 밥그릇 챙기기에 여념이 없을 때부터 결과는 예견된 것이었다.

 

전북은 30여년 넘게 전북 정치권에서 ‘새정연’이 독점적 지위를 누려왔다. 그 누구라도 독점적 지위를 거스르는 발언이나 행동은 곧바로 배신이니 분열이니 하며 뭇매를 맞았다.

 

시기는 다르지만 전 김원기 의장도 전 정동영 의장도 마찬가지였다. 현재 새정연 중심의 정치 질서에서 전북은 여전히 변방이고 광주·전남의 아류일 수밖에 없다. 전북정치의 돌파구로 기대됐던 안철수 신당의 실험도 기존 기득권세력에 포위되고 편입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전북은 이제 누구에게 기대거나 박수치고 처분만 바라보는 정치, 즉 아류 정치와 아전 정치를 끝장내야 한다. 스스로 우리의 권리를 찾는 실천을 시작해야 한다. 아무리 예산 투쟁을 위해 온 몸을 바쳐 서울을 들락거려도 대전·충남과 광주·전남의 남은 떡고물 밖에 가능하지 않고 신공항이나 새만금, 고속철도도 주변 광주·무안과 대전의 견제로 제대로 성과를 내올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를 인정하지 않고 계속 해바라기처럼 추파를 던지는 것은 한마디로 밸도 없는 것이다.

 

이제 해바라기 정치, 아류 정치, 아전의 정치를 끝장내야 전북이 살 수 있다. 의원과 단체장도 지역민과 함께 호흡하는 사람들로 바꾸고 중심을 전북도민에게 두며 오직 전북의, 전북에 의한, 전북을 위한 정치를 기본에 놓고 전국을 지향하는 정치인들을 육성해야 한다.

 

진정한 시민 참여의 정치는 시민이 주인이 되는 정치인데 도민을 대변하는 정치와 정치인들은 아류와 아전의 단계에서 처분만 바라보는 정치를 해서는 시민이 주인이 되는 정치는커녕 전북도민은 늘 동원되어 희생양으로 전락되는 상황을 벗어날 수 없다.

 

전북도민 스스로 힘을 결집시켜 잉태된 힘과 지혜로 발전 전략과 미래상을 만들어가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하나하나 실현시켜 나가는데 정치권과 지자체, 시민단체, 학계, 언론이 앞장서야 한다.

 

안철수 신당의 실패 이후 전북도민은 또다시 기존 새정연 체제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결국 답은 하나다.

 

스스로의 힘과 지혜로 목적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전북도민에게 모르는 사이에 스며들어 있는 패배의식과 서울 의존의식을 버리고 큰 바위얼굴에서 이야기 하듯이 난 사람이나 든 사람이 아니라 된 사람이 고향을 지키고 고향사람과 함께 고향을 가꾸어나간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자존감을 가지고 서로 격려하며 전북의 길을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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