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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탄 산림 복원하는데 30년 걸려

▲ 기종철 전주덕진소방서 소방장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 산지가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이 중에서 90% 이상의 산지가 나무로 뒤덮여 있어 건조해지는 초겨울부터 새싹이 돋아나는 요즘 산불에 매우 취약한 환경일 수밖에 없다.

 

또한 건조기에는 경사와 굴곡이 심한 산악 지형에서 발생하는 불은 전개 속도가 매우 빠르고 접근성도 낮아 산불진화에 큰 어려움이 따라 그 피해 또한 더욱 커지게 된다.

 

최근 5년간 산림청 통계를 살펴보면 산불은 한해에 300건 이상 발생해 600ha 이상의 피해를 남겼다. 이는 산림과 동식물을 비롯한 생태계 전반에 끼치는 영향을 생각해본다면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피해가 매년 발생되고 있는 것이다.

 

산은 우리에게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 잘 가꿔진 나무 1ha는 연간 16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공기를 맑게 해주고, 12톤의 산소를 생산하여 많은 사람들이 숨을 쉴 수 있게 하며, 물을 땅속에 머금게 하여 수자원을 증가시키고 맑은 물을 공급하는 우리에게 고마운 일들을 하고 있다.

 

그러나 산불은 한순간에 야생 동식물 대부분을 죽음에 이르게 하여 생태계 전반을 교란시키며 또한 그 후 이차적 재해인 산사태나 홍수 등의 피해로 이어지는 중요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문제는 이러한 산불이 주로 사람들의 작은 실수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산불의 발생 원인을 살펴보면, 입산객 실화가 39%, 논두렁밭두렁 소각에 의한 산불이 17%, 담뱃불 실화가 6%, 쓰레기소각에 의한 산불이 12%, 성묘객 실화가 6%, 기타 20%로 나타났다. 산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등산객에 의한 담뱃불 및 불씨 취급 부주의가 대재앙을 일으키는 것이다. 불타버린 산림을 복원하는데 30년 이상의 긴 시간이 걸린다.

 

봄철 해빙기를 앞두고 농가에서는 개인적으로 논두렁 밭두렁 소각을 하지 말 것을 당부드리며, 산림인접지역에서의 쓰레기 소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산불에 대한 관심과 예방을 위한 작은 노력이 우리의 산과 자연을 보호하는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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