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숙하지 못한 사람이 일 그르쳐
하지만 이런 비유적인 속담과 같은 일들이 현실 속에서 흔하지 않게 일어나고 있고 또 그 러한 현상이 아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 대다수의 사람들을 혼란스럽고 허탈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많은 국민들이 정치에 환멸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는 것은 어찌보면 ‘선무당’ 같은 정치인들이 많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네들은 분명 아니라고 강력히 반발 하겠지만 - 어디 정치뿐이겠는가? 경제나 사회문제 또한 자기들만의 생각과 논리로 인해 중소기업 살린다고 해 놓고 중소기업 죽이고, 서민 경제 활성화 시킨다 해 놓고선 오히려 서민들이 거리로 떠밀리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지 않은가?
문화예술계라고 별반 다르지도 않다. 그 단편적인 예가 얼마 전에 있었던 서울연극제에 관련된 부분인데, 지난해 11월 한국공연예술센터는 2015년 정기 대관 심사에서 서울연극제가 탈락했다고 서울연극협회에 통보했는데 이유는 ‘대관 신청 서류 미비’였다. 30년 넘게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연극제를 치르던 서울연극협회는 당황했다. 행사 특성상 참가작이 미리 정해질 수 없기 때문에 ‘공모와 심사’를 전제로 신청했는데 탈락했기 때문이다. -다른 연속 사업은 ‘공연작품 미정’으로 신청했지만 대관이 받아들여졌다.- 그런데 다른 곳도 아닌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한국공연예술센터가 일을 이렇게 만든 것에 더 허탈해 했다. 한국공연예술센터는 아르코예술극장·대학로예술극장 등을 운영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한국공연예술센터를 지휘·감독하는 곳이다. 축제를 도와야 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오히려 행사 진행을 차단하고 나서니 이것도 문화예술계의 ‘갑’질 이라고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더불어 갑작스러운 공연장 장기 휴관으로 적지 않은 손해를 입은 서울연극제 집행위원회는 한국공연예술센터를 대상으로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한국공연예술센터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서로 ‘지시를 받아서 진행했다’거나 ‘원만히 처리하라고 했다’며 책임을 떠넘 있다.
우리 지역은 어떨까? 글쎄 별반 다른 변별성이 없지 않나 싶다. 지어진지 얼마 되지도 않은 공연장은 행사를 치르고 공연을 하면 할수록 문제점들이 돌출되고, 이곳저곳에서 다양한 행사들이 치러지고 또 치러질 예정에 있는데, 단체나 책임자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얼마나 돌이켜 보며 사는지 싶다. 과연 ‘난’ 뭘까? 그리고 ‘단체’는 또 뭘까? 단순히 그 분야에서 막연하게 세월의 끈만 잡고 있었다고 해서 역사성이 성립되지 않을 것이다. 무엇을, 어디서, 얼마만큼, 어떻게 해 왔고 또 하고 있는지…. 특히, 리더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나 단체라면 더더욱 냉철한 자기반성이 필요하지 않을까? 시대를 끌고 가지는 못 할지언정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지는 않는지, 그리고 과연 내가 혹은 단체가 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옳은지도 함께 생각해 보면 어떨까 싶다.
일부 문화예술 리더·단체 성찰 필요
최소한 ‘선무당’은 되지 말아야 할 거 아닌가?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그러한 사람들은 그것을 대물림하고 또 패거리를 지어 특권을 잃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잘 하든 잘 못 하든 상관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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