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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소신·강단 있는 전북정치인 무리인가

일순간 가시밭길일망정 도민을 위해 대도를 걸어 새로운 정치질서 앞장을

▲ 김영기 객원논설위원,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대표
최근 새정연의 당내 분란을 보면서 그나마 남은 희망조차도 송두리째 뺏어 감을 느낀다. 남은 정마저도 확실하게 끊으라고 아우성치는 꼴이다. 새정연의 위기와 분란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의 상황은 과거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30여 년 넘게 말뚝만 박아도 당선되었던 호남, 그것도 광주의 민심이 돌았다는 것이 천정배 의원의 당선으로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단순히 일회성 일침이 아니라 본질적인 변화를 원하고 현 새정연 체제는 아니라는 것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정연이 변해야 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안다.

 

과연 어떻게 변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답이 필요한 시기이다. 그런데 더욱 전북을 비참하게 하는 것은 전북의 국회의원들은 유성엽 의원을 제외하고 이렇다 할 코멘트 하나 없다는 것이다.

 

이 시기에 바른 소리를 통해 올바른 방향 제시를 한다면 전국적으로 자신을 알리고 전북 정치의 위상도 높일 수 있을 텐데 ‘침묵은 금이다.’며 묵언수행을 하고 있다.

 

눈을 씻고 보아도 정치변화를 큰 틀에서 제시하는 의원이 하나도 없다. 이번 논란이 친노와 비노 싸움으로 비치고 있는데 전북 의원들은 모두 친노라는 말인가?

 

지금까지 전북의 정치 상황을 보면 본인의 자가 발전이 아니라 확실하게 친노 핵심이 인정하는 친노정치인은 거의 없었다. 과거 정세균 의원이 좋게 말하면 범친노(친노아류) 소리를 듣는 정도였다.

 

오죽하면 전북 11명의 국회의원들이 박지원 한 사람보다도 못하다고 수군대지 않았던가? 옳든 그르든 광주·전남 지역은 다선은 물론이고 초선의원들까지 나서 변화와 혁신을 대 놓고 이야기한다. 전북은 독립 변수는 하나도 없고 기생과 아류와 종속변수만 있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일인데 갑자기 모두 핵심 친노가 된 형국이다.

 

이 시기에 제 목소리를 내고 스스로 독립적인 변수가 되기 위한 노력을 어떤 의원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전북 의원들은 여전히 현 사태가 자신의 이익, 특히 내년 총선과 공천에 미치는 영향만 주판알을 튀길 뿐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격언을 너무도 소중히 하며 대접도 못 받는 아류와 기생의 단계에 머물러 있다. 문 대표 체제가 흐지부지 지속되고 공천권을 행사한다면 당할 불이익을 두려워하며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이다.

 

아직도 전북은 광주와 달리 새정연 공천을 받으면 곧 당선이라는 등식에 안주하려 하는 것이다. 현역의원 40%를 바꾸어야 한다는 주장이 설파되고 있는 마당에 쓴소리 했다가 내년 공천도 물 건너가면 의원 배지를 내려놓아야 하기에 더욱 움츠러드는 것이다.

 

전북의원들 중에서 옳은 주장을 하다가 계파나 충성도에 밀려 불이익을 받으면 새로운 정치 비전과 철학, 세력을 바탕으로 도민의 심판을 직접 받고 일순간 가시밭길일망정 대도를 걸어 도민의 지지 위에 새로운 정치 질서를 내오는데 앞장설 수 있는 강단 있는 의원, 주변의 눈치를 보며 납작 엎드려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을 위해 뜻 맞는 의원들과 스크럼을 짜며 당당하고 소신 있게 변화와 개혁을 주장하는 의원은 없는 것인가?

 

존재감 없는 의원은 선수가 올라가도 여전히 존재감이 없다. 선수 있는 전북의원들을 보라! 동네골목대장에는 목숨 걸며 기득권에 안주하지만 중앙 무대나 도민들로부터 “참 잘하고 있다. 노력하고 있다.” 인정을 받는 의원을 볼 수 없다. 소신껏 하며 의원을 한 번만 해도 된다는 자세에서 나오는 정치 활동은 진정성을 도민들로부터 인정받고 도민과 함께하는 정치인으로 거듭날 수 있다.

 

“사즉생 생즉사”가 말은 쉬워도 범인으로서는 쉬운 일이 아님을 잘 안다.

 

하지만 정치지도자들은 모름지기 흉내라도 내야 하지 않겠는가? 언제까지 광주·전남과 중앙의 눈칫밥을 먹으며 정치를 하려 하는가? 그래서 남는 것이 무엇이고 얻는 것이 무엇인가? 언젠가 정치를 은퇴하면 허무감만 있고 도민들의 지탄과 멸시만 기다리고 있지 않은가?

 

이제라도 전북을 위한 바른 정치의 방향에 대해 소신과 강단 있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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