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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튀없이 배당'…조폭 앞세워 도박사이트 운영해 30억원 챙겨

고배당 때 모두 지급해 신뢰 쌓아…조폭이 지역총판 맡아 회원모집

전국 각지의 조직폭력배를 앞세워 회원을 모집한 뒤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5일 조직폭력배들을 각 지역 총판으로 세우고 회원들을 모집한 뒤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운영자 주모(26)씨와 한모(35)씨, 전주지역 폭력조직 조직원 강모(26)씨 등 6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또 이 사이트의 회원을 모으고 불법도박을 한 혐의로 이모(34)씨 등 2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주씨와 한씨는 지난해 6월 20일부터 최근까지 11개월간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250억원의 판돈을 입금받아 이 가운데 3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에 만연해 있는 '먹튀'(이용자가 고배당의 수익을 얻었을 때 운영자가 배당하지 않고 도망치는 수법)가 자신들이 운영하는 도박 사이트에는 없다고 광고하는 방법으로 빠른 속도로 회원들을 모집한 것으로 밝혀졌다.

 주씨 등은 이에 대한 보증으로 서울과 인천, 대구, 전주, 광주 등 각 지역의 조직폭력배를 총판으로 내세워 회원들을 모집했으며, 직원 3명을 별도로 고용해 24시간 사이트 이용자들이 베팅과 환전을 할 수 있도록 도박사이트를 운영했다.

 실제 이 도박사이트는 회원들이 높은 배당금을 받는 게임에 승리했을 때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배당금(게임당 최고 300만원)을 지급해 신뢰도를 높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 도박사이트는 먹튀가 없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개설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회원 수가 3천500명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각 지역 총판들은 자신들이 모은 회원들이 게임에서 졌을 경우 베팅액의 35%를 수수료로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씨 등은 경찰 수사를 피하기 위해 전주에 있던 사무실을 태국으로 옮기고 대포통장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달수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장은 "조직폭력배가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하던 중 전국적인 연계망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운영자와 총판 등 30여명을 검거했다"며 "이 중에는 각 지역 조직폭력배 8명도 포함돼 있어 불법 이익금이 폭력조직의 운영자금으로 유입됐는지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사이트의 은행계좌 등을 압수해 5천만원의 도박자금을 압수하고, 아 직 검거되지 않은 총판 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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