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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국제공항인가?

도내 국제공항건설 지역 균형발전 차원 정부 적극 지원해야

▲ 소성모 NH농협은행 전북본부장
일본에는 47개의 도도부현(우리나라 도단위 행정구역)이 있고, 그 중에서 제일 작은 현이 동해안에 위치한 돗토리현이다.

 

인구 57만으로 전북의 1/4 내외, 면적은 3507㎢로 전북의 1/2이 채 안되고, 시정촌도 일본에서 제일 적은 19개소이다. 돗토리현의 산업은 2·3차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고 쌀, 배, 화우와 양돈 중심의 축산업이 주산업인 전형적인 슬로우카운티라고 보면 적절할 것이다.

 

그런데 이곳의 요나고(米子)라고 하는 작은 도시(인구15만)에 국제공항이 있다. 우리나라 A항공사의 정기노선이 1주에 3번 오가고 있다. 이 공항을 통해 매주 400~500명 방문하는 한국관광객과 한국이 고마워 연중 365일 돗토리시와 요나고시 등 주요 도시의 가로수변에 태극기를 게양하여 감사를 표하고 있다.

 

경제적 관점만으로는 설치가 어려운 인구 57만의 일본의 제일 작은 현에 국제공항이 있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와 일본을 비교해보자. 우리나라 국적기가 일본에 취항하는 곳은 돗토리현을 포함해 정기노선이 30여곳, 비정기편이 10곳이 넘는 반면, 일본의 국적기는 인천, 김포, 부산, 제주에만 편중되어 있어, 국내에 들어오는 모든 일본 관광객의 95% 이상이 서울에 집중하고, 나머지 5%가 제주와 부산이다.

 

우리 전북은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발전시키고 있어 매력이 많은데, 많은 일본인들은 그들의 정신적·문화적 고향인 백제(그들은 ‘구다라’라고 부른다)의 고도, 전주를 방문하기가 쉽지 않아서, 우리의 자랑 ‘전주한옥마을’이 아닌 서울 효자동 북촌마을 한옥을 보고, 명동에서 전주비빔밥과 콩나물국밥을 먹고 돌아간다.

 

왜 수백만의 일본 관광객들이 비빔밥, 콩나물국밥과 전라도 판소리를 서울에서 맛보고 돌아가야 하는가? 전주에 직접오는 국제항공편이 없기 때문이다.

 

인구 57만의 돗토리현에도 국제공항이 있는데 인구 200만의 전라북도에는 국제공항조차 없다는 사실이 전북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 중의 하나가 아닐까?

 

만일 국제공항을 건설하여 일본 3편, 중국 3편, 주당 6편정도의 정기노선, 편 당 150~200여명의 관광객, 1인당 200만원의 객단가를 가정하면, 1달에 100억, 연간 1200억원의 무공해 GDP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는 일자리 창출과 공공기관의 신설 등이 가져올 경제적 효과는 더 논의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또 국제공항의 배후라고 할 수 있는 전북혁신도시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농업연구기관인 농촌진흥청과 국내 최고, 최대의 글로벌 투자금융기관인 국민연금관리공단(NPS)이 있다. 이 곳에서는 매년 수십회가 넘는 국제컨퍼런스가 열리고, 여기에 사람이 모일 것이다. 그곳에 오는 VIP들이 인천공항에서 전주로 장시간(반나절) 차량으로 이동해야만 할까?

 

우리고장 전북의 문화와 전통 그리고 농업과 농촌이 어우러진 한국적 어메니티(amenity)를 살리고, 토탈관광을 실현하기 위해서도, 나아가 지역간 균형발전을 위해서도, 우선 중앙정부가 전북에 지원해야 할 일은 국제공항을 건설하여 운영하는 것이다. 이것이 지방균형발전을 위해 ‘중앙정부가 해야할 책무’이다. 만시지탄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법이다. 국제공항은 3M(사람(Man)과 물자(Material),돈(Money))의 유통의 관문이자 열쇠이다. 시작이 반이다.

 

△소성모 본부장은 농협중앙회 전북지역본부 교육지원부장, 상호금융지원부장, 스마트금융지원부장 등을 역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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