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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환자 5명 모두 완치시킨 서남대 명지병원 이왕준 이사장 "병원의 공익적 사명 위해 최선 다했을 뿐"

지난 5월 20일 국내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1번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후 매일매일 메르스 환자가 급격히 늘어갔다. 메르스에 대한 경험이 없는 국내 의료진은 물론 정부 당국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해 보였다.

 

걷잡을 수 없이 확산 되는 메르스에 국민의 불안은 커졌다. 정부당국은 물론 국내 의료진은 메르스 차단에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그러나 좀처럼 메르스 국면은 진정되지 않았다. 치사율은 자꾸 높아졌다.

 

끝이 보이지 않던 메르스 사태가 6월 중순을 넘어서면서 차츰 진정국면을 맞는 듯 했다. 그러던 와중 의료계에 낭보가 전해졌다. 서남의대 명지병원에 입원해 있던 메르스 환자 5명이 모두 완쾌돼 퇴원을 했다는 것이다.

 

서남의대 명지병원 이왕준 이사장은 15일 “메르스 환자를 처음 이송 받은 뒤 3주 동안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환자 곁을 지키며 치료에 힘써준 의료진들이 있어 모든 환자를 건강하게 돌려보낼 수 있었다”고 했다.

 

명지병원이 이처럼 메르스 환자 5명을 건강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낼 수 있었던 것은 치밀한 사전준비가 있어 가능했다. 질병관리본부 산하 ‘감염병 대책 전문가위원회’ 위원인 이 이사장은 지난해 사우디에서 메르스가 창궐하자 병원 의료진에게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이후 병원은 메르스가 국내에 상륙하기 1년 전부터 감염내과 의료진을 중심으로 메르스 전담팀을 꾸리고, 가상 시나리오를 만들어 환자발생에 대비했다. 국가 지정 음압격리병상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환자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병원은 의료진 감염이 방호복을 입고 벗는 과정에서 발생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감염 예방을 위해 방호복에 형광물질을 묻히고 착·탈복 연습을 했다. 방호복을 벗을 때 몸에 형광물질이 몸에 묻어나오지 않을 때까지 반복했다. 이 같은 노력은 메르스 환자 전원 완치로 이어졌다.

 

사실 민간병원들이 메르스 환자의 치료를 두려워 할 때 명지병원은 오히려 적극적으로 나섰다. 메르스 환자를 치료한다는 소문이 나면 환자가 급격히 줄어 경영악화가 불 보듯 뻔한 상황이었지만 병원이 갖는 공익적 사명을 저버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이사장은 “메르스 환자가 병원에 왔다는 소문이 나면서 일반 환자가 급격히 줄었다. 병원 옆에 공원이 있는데 인근 주민들이 병원 쪽 출입구를 봉쇄했다. 택시조차도 병원에 오지 않았다. 매출도 하루가 다르게 떨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술회했다.

 

그러면서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역할을 하지 않는 병원은 존립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민간병원이지만 공익적 사명을 위해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며 “이번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대한민국 병원의 역사가 바뀔 것이다. 가치를 중시하는 병원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이사장은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전염병 공공의료 대응위기가 드러났다. 앞으로 더 많은 감염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대응 전략을 이번에 확고히 해야 한다”며 “컨트롤타워를 만들고, 이를 수행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공병원만으로 국가적 재난의료 상황을 대응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르는 만큼 민간에서 이런 역할을 하는 병원에 대한 지원을 통한 육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9년 신종플루 유행 때 국내 병원에서는 처음으로 대응센터를 차리고, 가장 많은 2만 5000여명의 환자를 선제적으로 진료했던 명지병원은 이번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또 한 번 국내 의료계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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