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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익산 성당초 2학년
논에 들어가자

 

뱀이 내 발을 핥는 것 같다

 

논에 오래 있자

 

발이 없어진 것 같았다

 

발이 푹 빠지고

 

뒤로 가다 확 넘어졌다

 

바이킹을 타는 것 같았다

 

△논에 들어가서 발바닥에 닿는 진흙의 느낌을 ‘뱀이 내 발을 핥는 것 같다’고 표현한 게 놀랍습니다. 직접 몸으로 체험하고 나서 얻은 소재이기에 언어가 생생하게 살아 있는 시입니다. 예쁘게 꾸미거나 손끝으로 만지작거린 시가 아니어서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이 시를 쓴 친구를 한 번 만난 적 있는데, 머리를 쓰다듬으며 이렇게 말했지요. “나보다 시를 잘 쓰는구나.” 그랬더니 앞니 빠진 맑은 웃음을 보여주더군요. - 안도현(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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