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근대문화지구 관광기반 조성 통해 과거로의 시간여행
최근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인기를 반영하듯 1988년에 나온 소품과 노래, 광고들이 ‘추억’과 ‘복고’의 이름으로 다시금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다섯 가족이 펼치는 가족애와 평범한 소시민들의 이야기로, 분명 현재의 삶보다 화려하지 못했던 과거인데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고 추억하게 하는 건 지금은 잃어버린 정서나 가치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동 시대를 공유한 사람들에겐 그리운 향수로, 그 아래 세대에게는 실제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따뜻한 가족애와 인간적인 공동체적 감정이 큰 공감을 얻었으리란 생각이 든다.
‘1930, 과거로의 시간여행’으로 관광객의 인기를 끌고 있는 군산 역시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지만 이를 무조건 청산해야 할 것이 아닌 어떻게 제대로 활용해야 할 것인지가 유산의 가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숙제일 것이다.
아팠고 떠올리고 싶지 않은 과거겠지만, 실수는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는 교훈의 장으로 활용함과 동시에 관광객들에게 추억과 즐거움도 충족해야 좋은 관광지가 되는 것이다.
군산은 근대역사박물관과 근대건축관, 근대미술관, 고우당 등 1930년대라는 지역문화자원을 발굴·활용하여 원도심 재생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근대문화지구는 군산관광의 출발점이며, 새만금·고군산군도와의 연계점으로 군산을 찾는 관광객을 유도하는 주요 기점이다.
군산은 ‘1930으로의 시간여행’이란 관광 콘셉트을 통한 도시 활성화를 위하여 시간여행축제 콘텐츠 발굴과 역사체험놀이 개발 운영 및 홍보물 제작 등을 추진하고 시간여행도시 홍보를 위한 미션이벤트로 방문객들에게 군산만의 추억거리를 만들어주고 있다.
또한 시간여행도시 10대 명소 및 10대 포토존 선정 정비를 통하여 대표 관광지로서의 품격을 더하고 있으며, 관광객 이동동선내 군산의 스토리를 담은 소형전시대, 조형물, 물품 등을 설치하여 군산을 찾는 시간여행자들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군산은 쾌적한 정주여건 마련과 근대역사문화도시라는 장기적 도시발전이란 비전을 가지고 10년간의 종합계획도 수립했는데, 원도심 지역에 위치한 고지대 10개 지구 약26.6만㎡에 대한 기초조사와 개발여건 분석을 통해 크게 3개지구, 즉 도시공원 연계지구, 도시·역사문화 연계지구, 생활여건 개선지구로 구분하여 각 지구별 지역특성을 고려한 사업을 추진하고자 다양한 의견을 면밀히 검토하고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중이다.
물론 이 모든 사업의 추진방향은 ‘관광’을 위한 단편적 성과만을 위해서가 아닌 원도심 재생과 고지대 불량 주거지 정비, 관광자원 확보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 종합적인 실태 분석을 통한 장기발전 비전을 가지고 추진되고 있다.
‘1930’, ‘근대의 시간’이란 아이템을 가지고 주요 관광 인프라를 조성하기 위해 낙후지역 정비를 해 나가다보면 정주여건도 개선되고, 근대라는 시간으로 여행을 온 관광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한 관광 자원을 고민하고 개발하다보면 지역경제도 자연스레 활성화 될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 변화하고 있는 군산도 30년쯤 후면 추억하고 그리운 과거가 되어 있을 것이다. 후대들이 잊었던 시간들을 거슬러 왔을 때 지금의 모습이 중요한 역사적 힘이 되도록 만들어야 함은 현재 우리들의 몫이다.
군산상고가 40여년전 황금사자기대회 결승에서 역전을 이끌어 “역전의 명수 ‘란 신화가 시작됐다면, 지역사회의 발전과 성장이라는 과제를 안고 시작하는 근대문화유산과 관련한 일련의 사업이 군산을 업그레이드한 어떤 신화로 기록될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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