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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친화도시 조성하자

▲ 이도형 정읍시의원

“백 세에 저 세상에서 또 데리러 오거든 극락왕생 할 날을 찾고 있다 전해라~~”

 

일명 ‘전해라 송’이라고 부르는 ‘백세인생’이라는 노래가 노인 관련 행사장이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한창 뜨고 있다. 데뷔 25년 만에 무명에 가깝던 가수 이애란 씨는 이 노래 한곡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속칭 행사비라고 부르는 공연료가 6배까지 올랐다고 한다. 이 노래가 공전의 히트를 치는 데에는 우리 사회의 고령화가 그 원인일 것이다.

 

전북 고령인구비율 전국 두번째 높아

 

지난해 9월에 통계청이 발표한 ‘2015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2015년 인구 8명 중 1명은 65세 이상 노인이라고 한다.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13.1%로 10년 전 보다 약 200만 명이 증가한 662만 4000명이고, 2060년에는 4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우리 전북은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전국에서 2번째로 높은 지역이다. 2016년 2월말 현재 도민 186만 7534명 중 65세 이상 인구는 33만 5120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17.9%이고, 2020년 21.2%, 2025년 25.4%, 2030년 29.9%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북지역 14개 시·군 별 고령인구 비율은 2014년 기준으로 임실이 31.2%로 가장 높고, 이어 진안(30.2%), 순창(30.2%), 고창(28.9%)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전주, 군산, 익산, 완주를 제외하면 도내 전 지역이 초고령 사회를 넘어 극고령화 사회인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북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정읍시가 고령친화도시 조성 실행계획을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고령친화도시 개념은 2002년 스페인 마드리드 노인 강령에서 처음 제시된 후 WHO에서 전 세계적인 인구 고령화와 도시화에 따른 파급효과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고령친화도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2010년 뉴욕이 첫 회원도시로 가입한 이래 2015년 3월 현재 미국 워싱턴DC, 시카고, 뉴욕, 포클랜드, 벨기에, 브뤼셀 등 28개국 258개 도시가 ‘WHO 국제고령친화도시 네트워크’ 회원도시로 가입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3년과 2014년에 서울시와 정읍시가 각각 고령친화도시에 가입했으며, 부산시와 제주도, 수원시 등이 2017년 가입을 목표로 준비가 한창이다.

 

정읍시의 ‘생애 맞춤형 도시, WHO AFC 조성 가이드 개발’연구 용역을 보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고령친화적인 주택 및 주거환경 개선에 736억 원을 비롯해서 총 857억 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될 고령친화주택 개조를 위한 금융지원(융자)이 630억 원으로 지방자치단체 예산은 국비를 포함하여 220억 원 가량이다.

 

더욱이 여러 부서에서 이미 수행해오던 사업이 대부분이어서 고령친화도시를 조성에 따른 신규 예산은 57억 원으로, 연간 19억 원 밖에 들지 않는다. 이렇게 적은 예산을 투입하고도 세계가 인정하는 고령친화도시가 될 수 있다면 수백억이 들어가는 각종 테마파크 조성사업에 비하면 그야말로 조족지혈(鳥足之血)인 셈이다.

 

생애 맞춤형 도시 조성 계획 눈길

 

모쪼록 ‘생애 맞춤형 도시, WHO AFC 조성 가이드 개발’보고서가 공무원들의 캐비닛에서 잠자는 용역보고서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또 전북지역 다른 기초 자치단체의 관심과 전라북도 송하진 지사와 담당부서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해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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