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원생 16명 등 음식 먹은 뒤 발열·복통 증상
전주시내 한 교회에서 열린 바자회에서 40명이 넘는 식중독 의심 환자가 집단 발생해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지난달 28일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 소재 모 교회에서 열린 바자회에서 김밥, 떡볶이, 치킨, 육개장 등 음식을 사먹은 교회 부설 어린이집 원생들과 인근 주민, 교인 등 43명이 발열과 복통, 설사 등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여 전북대병원을 비롯한 전주시내 4개 병원에 분산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1일 밝혀졌다.
입원 환자 43명 가운데는 어린이집을 마친 뒤 부모와 함께 하원하다 바자회에서 음식을 먹은 원생 16명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식중독 의심 환자 집단 발병 이후 신고를 접수한 전주시 덕진구청은 지난 31일 전주시보건소와 함께 해당 교회와 환자들이 입원한 병원을 방문해 역학조사에 나섰다.
보건당국은 처음 어린이집 원생들에게 식중독 의심 증상이 나타난 점을 중시해 어린이집을 조사했지만, 행사 당일 부안으로 현장학습을 나가면서 원생들은 학부모들이 준비한 도시락 등을 가져갔기 때문에 어린이집에서 원아들에게 제공한 음식물은 없는 것을 확인했다.
조사 결과 현장학습을 다녀온 원생들 가운데 일부가 하원하면서 학부모들과 함께 바자회에서 음식을 먹고 집으로 돌아간 뒤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식중독 의심 환자 집단 발생이후 역학조사에 나선 보건당국은 바자회가 이미 끝난 상태여서 이날 제공된 식품은 수거하지 못했으며, 발병 이후 병원에 입원한 환자 43명 중 37명을 대상으로 검사 대상물(대변 등)을 채취해 전북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해당 교회 관계자는 “바자회에서 마련된 기금은 불우이웃을 돕는데 사용할 예정이었다”며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도의적 차원에서 환자들에게 병원비 등을 제공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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