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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경찰과 초심

▲ 조남이 군산경찰서 상황실 경위
지난 23일 34주의 교육기간 중 22주를 마친 경찰초년생 10명이 우리 서에 전입했다. 그들은 나머지 12주 동안 지구대·파출소에 배치되어 이론식 수업에서 탈피 실습과정을 거치며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히며 값진 경험을 얻으며 또 한명의 경찰인의 삶을 개척할 것임이 분명하다.

 

이미 선배들이 걸어온 길을 개척자마냥 걸어야 하는 것이 애처롭긴 하지만 지구대·파출소 경찰에겐 메마른 대지에 단비마냥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지적되었듯이 전북경찰 2094명 중 지구대·파출소에 배치된 20-30대 경찰관 비중은 18%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배치율을 보였으며, 지구대·파출소 경찰관의 평균 나이도 47세에 달해 범죄 현장에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일선경찰의 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었다.

 

이런 시점에서 평균 25세의 청년들이 지구대·파출소에 배치되는 것은 신형 엔진을 장착한 것과 다름없으니 그들이 경찰조직에 잘 적응하여 내 가족과 부모를 섬기듯 주민들을 섬기게 하려면 진심어린 마음으로 맞아주는게 필요하겠다.

 

예전 같았으면 전입신고란 게 지휘관 앞에 도열해 서서 경례를 붙이고 큰 소리로 신고를 하고 부동자세로 훈시를 듣고 끝났을 터인데 이제는 ‘축제의 한마당’이 되었으니 시대가 많이 바뀌긴 바뀌었나 보다. 새내기 직원들을 맞이하기 위해 서장과 전 직원이 나서서 몇날 며칠을 환영식 준비에 공들인 끝에 가족을 초청한 자리에서 꽃다발을 안겨주고 케이크를 자르며 축하공연과 가족의 염원이 담긴 동영상을 시청하고 소감을 발표하는 간담회까지 성대한 축제는 주민들을 향한 우리들의 마음이 그들에게도 전달되어 한 발짝 빨리 주민 곁으로 다가설 준비를 하라는 메시지이기도 한 것이다.

 

이틀 간의 오리엔테이션 과정이 끝나면 그들은 지역경찰로 배치되어 경찰장비와 무기를 휴대하고 풍부한 경험과 지혜로 무장한 선배들과 순찰차로 골목골목을 누빌 것이다.

 

아직 첫발도 떼지 않은 그들이지만 누누이 강조하고 다짐했던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 그들을 통해 우리에게 필요한 시점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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