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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좋아

▲ 박인옥 완주군 비봉면
세월은 흘러가고

 

몸은 자꾸 자꾸

 

꼬부랑이가 된다

 

마음은 이제 이십 살

 

인데 어쩌면 좋아

 

- 한국전쟁 때 학교가 폭탄에 맞아 사라진 후, 박인옥 할머니는 “애들 책가방 메고 학교 갈 적에 달기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바라만 봤다.”고 합니다. 유복자로 태어나 조부모 밑에서 자랐고, 철들기도 전에 시집가서 낳은 육남매를 평생 농사만 지어 키웠다 하니, 그 마음을 제가 어떻게 다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마는. 어느덧 저도 “마음은 이제 이십 살”이란 구절이 절절하게 와 닿는 나이가 되어버렸으니 어쩌면 좋단 말입니까. 이경진(시인)

 

〈 *한글공부를 시작한 할머니의 시. 오탈자와 띄어쓰기를 수정하지 않고, 원문 그대로 담았습니다. 출처: ‘할미그라피’ (미디어공동체 완두콩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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