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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전북의 선택, 안주보다 미래 지향적이어야

문재인·안철수 양강구도 속 전북도민, 현명한 선택으로 '낙후 전북 탈출' 호기 삼아야

▲ 김영기 객원논설위원·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대표

최근 대선 관련 각종 여론조사의 추이를 보면 오랜 기간 굳건하게 유지되어 오던 문재인 대세론이 꺾이면서 안철수와 문재인 두 후보가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안철수 후보는 국민의당 후보 확정 시기와 맞물려 단 며칠 사이에 지지율이 급상승했다.

 

하지만 문재인 후보는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확정되는 시기에도 지지율이 답보상태에 빠지고 도리어 대세론이 꺾이는 상황에 직면했다.

 

컨벤션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앉았던 것이다. 문재인 후보는 굳건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지만 ‘폐쇄성과 외연확장의 한계’라는 프레임에 갇혀 있는 느낌이다.

 

여기에 6개월여 동안 진행된 박근혜 최순실 국정 농단에 대한 ‘촛불 민심’을 등에 업고 압도적인 우위를 유지하던 문재인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 수감되고 적폐 청산의 부역세력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지리멸렬함으로 정권교체가 분명해져 가고 있는 상황에서 ‘정권교체 프레임’에 안주하던 기존 기조로는 더 이상 지지율 우위를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 형성된 것이다.

 

외연 확장으로 갈 길 잃은 중도 보수층의 지지를 확보하지 못하면 비관적인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는 모습이다.

 

안철수 후보는 외연의 확장 가능성을 통해 양강 구도를 급속히 형성해가며 당선 가능성과 지지율 제고에 성공했다. 하지만 앞으로 미래 대한민국과 전북도민의 열망과 과제를 어떻게 보듬을 수 있을지에 따라 상승 기조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인지, 거품이 제거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제 문재인과 안철수 후보의 1대 1 양강 구도 형성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 상황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전북은 대선국면을 슬기롭게 전북도민의 것으로 만들고 승리할 수 있을 것인가?

 

대선국면에서 전북의 힘과 전북의 입장을 분명히 하고 전북의 몫을 획득하는 것은 낙후 전북을 탈출할 수 있는 호기를 맞이하는 유일한 길이다. 전북은 오랫동안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와 줄서기가 대세를 이루고 있었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 국회의원이 다수 선출되었지만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이 두텁고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이 대부분 민주당 일색인 데다가 안철수와 국민의당은 총선 승리에 도취되어 어설픈 탈 호남정책으로 지지를 잃고 역부족의 상황이 오랫동안 유지되어 왔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급변했다. 이제부터는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진검 승부가 확실하게 펼쳐지게 되었다.

 

이번 대선 결과는 내년에 실시되는 동시 지방선거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미친다고 보았을 때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는가에 따라 민주당이 대부분인 단체장과 지방의원들도 많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대선으로 큰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4·12일 재보궐선거는 한마디로 졸전 자체였다. 후보 검증이 무의미할 정도로 구태 정치의 모습을 양당 모두 보였다. 지역 주민을 무시하는 공천 과정과 도덕성과 청렴성을 말할 수 없는 함량 미달의 후보들로 재보궐선거는 3D 업종으로 전락한 지방자치의 민낯과 ‘그 밥의 그 나물’ 자체였다.

 

지역사회의 적폐 청산과 민주화의 과제가 대선 결과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애당초 공천 과정에서 제대로 인물을 선별하지 못하면서 결과는 무의미해졌다. 낙후 전북의 탈출과 지역의 정치 개혁은 기존 정치권과 대선 승리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지역 정치와 정당이 얼마나 뿌리가 얕고 부실하며 변화를 열망하는 도민들의 뜻과는 거리가 먼 것인지도 보여주었다.

 

한마디로 전북 지방정치의 변화 필요성을 절감한 선거과정과 결과였다. 대선에서 미래지향적인 전북을 위한 인물을 선출하는 과정은 이후 지역사회의 적폐 청산과 민주주의 확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과정과 결합되어야 한다.

 

전북의 선택은 이미 시작되었다. 구태와 안주의 정치인가? 변화와 새로운 미래정치인가? 선택은 참여하는 전북도민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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