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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평화의 소녀상

희생된 위안부 할머니들 명예와 인권 회복을 위해 시민들 뜻 모아 건립 추진

▲ 송태규 익산 평화의 소녀상 건립 시민추진위원회 상임대표

5000여 년의 역사에서 우리나라 근현대사에 가장 치욕스러운 일은 누가 뭐래도 36년간의 일제 강점기다. 그 당시 시대 상황에서 우리나라를 둘러싼 주변 국가들의 이해관계에 따른 희생의 대가는 아주 처참하였으며 그때 잘못 끼워진 첫 단추가 지금까지도 우리나라가 통일과 선진한국으로 나아가는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가슴 아픈 현실이다.

 

세계를 정복하려했던 섬나라 일본의 헛된 야욕에 의하여 저질러진 전쟁터에 일본정부는 병사들의 성 노리개로 쓰기 위하여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과 동남아의 꽃다운 여성들이 성노예로 끌고 갔다. 그리하여 한 인간의 삶이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위안부 사건을 우리들은 잊을 수가 없고 결코 잊어서도 아니된다. 이러한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고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을 회복하기 위하여 2011년 12월 14일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1000차 수요집회 때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 대사관 건너편에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하였다. 그 후 우리나라 곳곳에 모두 74개(2017년 3월 17일 기준)와 일본 4, 미국 11, 호주, 캐나다, 독일, 중국 등 해외 각지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지고 있다. 또한 장래 우리나라를 짊어지고 나갈 고등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각 학교에도 작은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하고 있다. 이들은 일단 전국의 100개 고등학교에 작은 평화의 소녀상을 세운다는 목표를 두고 적극적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리고장 전북에는 2015년 8월 13일 군산 동국사에 맨 처음 소녀상이 건립 된 후 이튿날 전주 풍남문 인근, 2016년 5월 12일 남원과 그해 12월 28일 정읍에 네 번째 소녀상이 세워진 상태이다.

 

비록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익산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지난 2월 9일 간담회가 열려 익산 평화의 소녀상 건립 시민 추진위원회가 출범하였다. 그 후 3월 8일 익산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길거리 모금, 평화 음악회 개최, 8월 15일 광복절을 맞이하여 소녀상 건립 등 향후 계획을 밝혔다.

 

대책위는 시민들의 관심과 협조를 구하기 위하여 토요일 마다 길거리 모금을 벌이고 있다. 1919년에 일어났던 익산 4·4 만세운동 일에 맞춰 지난 4월 4일에는 익산 예술의 전당에서 출범식과 평화 음악회를 개최하였다. 그리고 장차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에게 지난 치욕의 역사를 상기 시키고 다시는 그러한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계기 교육과 더불어 상처 치유를 위한 저금통을 제작하여 일선 학교에 보내기로 하였다.

 

우리와 일본은 서로 이웃한 나라로서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애증의 역사를 지니고 살아가고 있다. 멀리 있는 친척보다 이웃사촌이 더 낫다는 우리 속담도 있지 않은가. 하지만 크나큰 잘못을 저질러 놓고도 상대의 입장은 아랑곳 하지 않는 오만 불손한 이웃사촌과 어떻게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살 수 있겠는가. 철저하게 국가와 군의 정책으로 저질러진 일본제국주의의 만행을 고발하고 일본 정부의 반성을 촉구하며 희생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을 회복하여야 한다. 이제 우리 익산시민들의 뜻을 모아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하고 깨어있는 시민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하여 큰 발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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