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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자세로 국민과 소통하는 대통령

새 대통령, 협치·통합으로 4차 산업혁명시대 이끌어 국민 삶·국가 위상 높여야

▲ 신이봉 명성화학 대표·객원논설위원

조지 워싱턴은 미국 건국의 아버지로 불린다. 독립전쟁 당시 총사령관이었던 워싱턴은 오합지졸의 군대를 이끌고 무기와 보급품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독립을 위해 싸웠다. 그는 뛰어난 군인도 용감무쌍한 전략가도 아니었지만 특유의 성실함과 책임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였다.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던 워싱턴을 감명 깊게 했던 것은 그의 고별사였다. 그동안 그의 부하였던 장병들의 위대한 활약상을 칭찬한 대목은 물론 또 사랑하는 국가의 장래를 전지전능하신 신의 손에 맡기겠노라고 할 때 목이 멨다.

 

새로운 헌법에 따라 1789년 1월 총선거가 실시되어 연방의회가 조지 워싱턴을 초대대통령으로 뽑았다. 워싱턴의 자상하고 겸손한 성격은 성서와 어린이라는 유명한 일화에서 전해진다. 워싱턴이 대통령직을 수행하던 날 어느 시골에 있는 초라한 식당에서 식사할 기회가 주어졌다. 주방 쪽에서 어린아이의 목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 엄마, 성서는 언제 사줄거에요? 엄마는 시끄럽다. 지금 식사준비 중이니 밖에 나가서 놀라고 했다. 하지만 그 아이는 엄마의 치맛자락을 붙잡고 졸라 댔다. 엄마는 “대통령이 오시는 걸 환영해야 돼”라고 퉁명스레 말했다. 그러나 어린아이는 나는 싫어 대통령보다 성서가 더 갖고 싶다고 말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워싱턴이 이 아이를 불렀다. 네 이름이 뭐지. 네 저는 톱이에요. 나이는 열 한 살이에요. 착한 아이로구나. 다음날 이 시골 초라한 식당에 소포가 하나 배달되었다. 누가 보낸 것일까. 어머니와 톱은 소포를 풀었다. 성서였다. 책표지를 펼쳤다. 거기에는 ‘조지 워싱턴’ 이라고 적혀 있었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대통령이었지만 이 이야기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 희생, 겸손, 자상한 대통령으로 남아 있다. 워싱턴은 분열된 미합중국을 통합하고 국민들은 3선까지도 권유했지만 본인은 완강히 뿌리치고 2선으로 대통령직을 마무리했다. 이것이 아름다운 민주주의의 유래가 되어 지금도 미국 대통령은 2선까지만 하는 전통을 갖게 되었다.

 

19대 대통령선거가 다가왔다. 내일이면 새 대통령이 선출 될 것이다.

 

그동안 갈등과 분열, 진보와 보수로 갈기갈기 찢긴 상처 속에서 대통령선거가 실시된다. 새 대통령은 협치와 통합 그리고 화합을 이뤄내야 한다. 이제 대통령을 지지했던 사람들, 반대했던 사람들 다 하나고 모두가 우리 국민이다. 이제 미래로 세계로 나가는 국가 경쟁력시대를 맞이해야 한다.

 

이제까지 대통령을 가까이서 지지했던 사람들은 평범한 국민으로 돌아가 새 대통령이 위대한 일을 하도록 지켜보고 역사에 존경받는 대통령으로 남도록 적극 협력 해야 할 것이다. 선거 때 내가 무슨 역할을 했는데 그 배경을 바탕 삼아 무슨 역할을 해보겠다고 하는 그런 욕심은 버려야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보면 알 수 있다. 측근 계보정치와 측근을 통해 국정농단 그리고 제왕적 대통령으로 군림해 국민과의 소통이 마비되고 고집불통의 정치로 불행한 대통령이 된 것을 똑똑히 보았다. 대통령의 권력을 국민에게 돌려주면서 자유와 사랑과 행복을 주는 대통령이 되어야만 한다.

 

우리가 가야할 길은 멀고도 험난하다. 만경창파 돛단배가 순간 순간 아슬아슬하게 파도를 헤치고 나가야 하는 그 사명과 책임감 앞에 더 낮은 자세로 겸손한 마음을 갖고 국민을 이끌어가는 대통령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만은 세계 속에서 침몰해 가는 한국이 아니라 제2의 건국 심정으로 세계 속에 우뚝 솟은 비상해 가는 한국이 되도록 노력해 나가야 한다. 분열된 우리 사회를 협치와 통합으로 이끌어 4차 산업혁명을 통해 경제성장, 일자리 창출, 안보, 외교, 사회 국민들의 삶의 질과 국가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 북핵 위기를 극복하고 남북통일을 꼭 이루어 내는 대통령이 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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