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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업가정신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 속 미래 예측·능동대처하는 융합적 기업가 정신 필요

▲ 김형수 중소기업진흥공단 전북본부장

세계적으로 초지능-초연결-초융합을 특징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기업의 CEO가 4차 산업혁명을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가상현실 같은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순한 기술혁명으로 보느냐, 아니면 사회, 문화, 경제의 총체적 변화로 보느냐에 따라 위기이며 기회가 될 수 있다. 미국의 경제학자인 슘페터는 미래의 불확실성에서 장래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 기업가의 주요 임무이며 이를 기업가정신이라고 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새로운 기업가정신이 무엇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KAIST 이민화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은 인간을 위한 현실과 가상 융합”이라며 모든 것을 융합의 관점으로 볼 것을 제시한다. 그런 의미에서 기업가정신도 사물의 융합 못지않게 기업 생존을 위해 총체적 변화를 이해하는 융합적 사고로 전환해야 하는 그 당위성을 동서양의 철학과 과학을 통해 강조해 본다.

 

현대물리학을 대표하는 양자물리학에는 상보성(相補性) 원리가 있다. 이 이론은 원자를 구성하는 소립자가 입자와 파동과 같이 전혀 다른 성질을 갖는 이중적 융합성을 지닌 것으로 관측자의 의도에 따라 파동이거나 입자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거시적 세계의 이것이 아니면 저것, 참 아니면 거짓인 이분법적 사고로서 이해가 쉽지 않다.

 

오죽하면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도 상보성 원리의 창시자 보어와 오랜 논쟁에서도 끝내 받아들이지 못했다. 신기하게도 2천5백 년 전 동양의 성자인 노자, 장자, 석가들은 과학적 측정도구 없이 통찰력으로 상보성 원리를 더 깊게 깨달았다.

 

“ 이것일 수도 있고, 저것일 수도 있다”, “유생어무(있는 것 또한 없는 것에서 생겨난다)”,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나 주역에서 말한 음양의 융합 상태이며 만물의 근원인 태극이 바로 상보성원리의 동양적 유사한 표현이다.

 

즉, 본시 우리 사는 세상은 융합적이고 통합적이며 연결성이라는 것이다. 이를 관찰자인 인간 의식이 코끼리의 한 부분을 보듯 지금의 세계를 부분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의식이 바로 세계를 만들어 내기에 의식의 진화 관점에서 볼 때 부분적 세계관에서 융합적 세계관으로 가는 것은 필연적이며, 의식의 현실적 표현인 기업가정신이 융합적 세계관을 지향해야 하는 동서양의 이유이다. 이를 위해 기업가는 기존의 생각과 가치관, 신념, 리더십이 부분적이며 이분법적인 절대적 사고를 하고 있는지 수시로 자문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기업가 정신의 창조적 파괴, 즉 정신적 혁신은 절대라고 믿었던 생각조차도 혹시 동전의 한 부분만 보는 것이 아닐까 하는 과감한 의심의 용기와 생각을 단지 생각이라고 내려놓을 수 있는 통찰이 수반될 때 창발적으로 일어난다.

 

그럼 이러한 통찰은 기업가정신에서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세상은 데이터가 모이면 정보가 되고 정보가 모이면 지식이 되고 지식이 모여 지혜가 되는 양적 융합이 모여 질적으로 전환하는 변증법적 과정을 겪는다.

 

미래는 인간이 지식으로 인공지능을 능가할 수가 없다고 예측한다. 이런 환경에서 기업가가 살아남기 위해서 지식을 초월한 지혜가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지혜는 사물과 인간 그리고 특히, 자신의 내면을 지속적으로 선입견 없이 있는 그대로 관찰과 이해하면서 융합적으로 만들어지는 통찰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기업가정신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최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보고서의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이 인간의 행위와 본성을 이해하고, 이에 맞는 사회적 수요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 융합 및 해법의 적용이라고 할 때, 인간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기업의 성장과 생존에 매우 중요함”이란 내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중진공 호남연수원에서는 관내 기업을 위해서 4차 산업혁명 관련 연수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 참여는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에 능동적 대처를 위한 융합적 기업가정신을 함양하는데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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