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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창업생태계, 성공을 위한 첫걸음

4차 산업혁명시대 맞아 다양한 창업 형태 등장 도민들 적극 참여 기대

▲ 김광재 전북중소벤처기업청장

‘직업의 종말’ 저자인 테일러 피어슨은 평범한 직장인이 되는 시대는 끝났다고 단언한다. 그는 미래사회에 대해서 창업가 정신만이 대안이라고 강조한다. 이를 대변하듯 우리 주변 곳곳에서 정부, 지자체, 대학 등이 중심이 되어 창업 붐이 일고 있다.

 

국세통계에 따르면 2016년 신규 사업자수는 126만명으로 최근 4년간 평균 6.1%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신설법인 또한 전년 동월대비 9.7% 늘어났다.

 

이뿐만이 아니다. 2017년 벤처펀드 총 규모는 3조 8000억원으로 역대 최대규모로 운영되고 있으며, 향후 3년간 10조원 규모의 혁신모험펀드 조성을 통해 제2의 벤처붐을 일으키겠다는 정부계획도 발표되었다.

 

당연하지만 국가경제와 혁신성장에 있어 창업은 중요한 키워드다. 창업은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부가가치는 소득의 배분과정을 거쳐 경제를 순환시키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창업에 대한 정책적 투자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창업열풍의 이면은 그리 순탄하지 않다. 전체 창업 중 생계형 창업비중이 63%로 OECD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반면, 아이디어, 기술 기반의 기술창업은 21% 수준에 머물고 있다. 무엇보다도 창업 3년 이후 생존율이 53.5%로 10곳이 창업을 하면 5곳 이상이 폐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창업에 몰리고 있고, 투자도 많이 이뤄지고 있지만 성공창업의 길은 역시 녹록치 않다는 걸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창업이 양적성장을 넘어 질적성장을 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할까?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벤처붐 이래 현재까지 창업생태계는 꾸준히 확대되어 왔다. 전북지역의 경우 2017년말 기준 765개로 전년대비 3.4% 증가했으며, 창업·벤처지원기관은 30개기관, 150개 사업이 운영 되고 있다.

 

하지만, 넓어진 창업저변에 반해 대동소이한 지원정책과 중복투자는 오히려 비효율의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창업지원분야만 하더라도 예비·초기창업기업 지원, 성장도약, 글로벌진출, 재도전 등의 단계별로 필요한 정책이 다름에도 지원기관들이 경쟁적으로 몰리다보니 지원정책의 실효성도 떨어진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창업지원기관 간 스크럼방식의 지원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스크럼이란 럭비에서 사용하는 용어로서 공동으로 역량을 모아서 총체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창업을 지원 하는 30개의 기관이 협업을 기반으로 유사·중복적인 정책을 통합하고 공동대응 체계를 마련한다면 성과를 더욱 극대화 할 수 있다. 현재 전북중소벤처기업청을 중심으로 반경 1km 안에 창조경제혁신센터, 중소기업진흥공단, 창업선도대학 등 13개 창업지원기관들이 위치하고 있는데, 이들 기관들과 함께 창업·벤처 허브밸리를 구축하여 스크럼방식으로 지원해 나가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시장성이 좋은 아이디어나 기술력을 보유한 사람이 손쉽게 창업하고 실패하더라도 재도전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창업을 꺼려하는 현상은 창업이후 5년 내 생존율이 29%에 머물고 있다는 통계적 수치와 더불어 실패를 관용하지 않는 사회적 인식, 연대보증 등 실패에 가혹한 관행과 제도에서 기인한다.

 

따라서 혁신창업생태계의 기동력을 확보하려면 실패는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당연한 과정이라는 인식을 확산해나고 창업자 연대보증 폐지, 재창업 융자 상환조정제도 도입 등 실패로 인한 개인희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제도 개선 노력도 필요하다.

 

앞으로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하여 창업은 다양한 형태로 등장할 것이다. 또한 혁신창업이 청년실업, 일자리창출, 지속성장, 지역경제 활성화 등 우리지역이 안고 있는 당면과제를 해결 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은 우리지역의 혁신창업생태계가 성공적으로 정착되어 활발히 작동할 수 있도록 전북 도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만큼 새롭게 출발하는 2018년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과 함께하는 스크럼에 많은 관심과 지원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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