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던 지체장애 60대 어머니와 우울증을 앓던 30대 아들이 숨진 채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7시께 전주시 평화동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어머니 A씨(68)와 아들 B씨(39)가 숨져 있는 것을 인근 주민이 발견, 119와 경찰에 신고했다. 119구급대가 도착했을 당시 A씨와 B씨의 맥박·호흡은 멈춰 있었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경찰은 이들이 아파트 9층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타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모자가 살던 방하나와 거실한개, 10평(33㎡) 남짓한 집안에서는 “살기 힘들다, 미안하다”는 내용으로 생활고를 비관하는 유서가 발견됐다.
숨진 모자는 평화동 인근 주택에서 거주하다 한달 전 해당 아파트로 이사를 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2인 가족 최저 생계비 90여 만원 과 장애 수당 등을 합해 100만원 미만을 받는 기초생활 수급자였다.
A씨는 거동이 불편한 지체장애 5급이었고 우울증을 앓아오던 막내아들 B씨는 직장을 구하지 못한채 근근히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불편한 몸으로 B씨를 비롯한 삼형제를 키워왔지만 최근들어 나이가들면서 생활고에 시달려오다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길을 택한 것으로 인근 주민센터는 파악했다.
평화동 주민센터는 타지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A씨의 아들 2명이 도착하는 데로 장례 절차를 치르게 하는 한편, 숨진 이들의 장례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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