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구성원에 속하고 싶은 욕구 맞물리며 발생”
경찰 “모르는 사람에게 송금 자제해야”
#1. 지난 2일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나이지리아인 A씨(40)와 한국인 B씨(64) 등 7명을 구속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2017년 8월경부터 2018년 6월경까지 약 1년간 거액을 상속받은 외교관인 것처럼 위장해“한국으로 재산을 보내는 데 항공료·통관비·보관비가 필요하다”는 등 한국인들을 상대로 14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2. 지난해 11월 13일에는 광주에서 C씨(51·여)가 은행에 찾아가 메신저에 적힌 해외계좌번호로 미화 2만6000달러(한화3000만원 상당)을 송금하려 했다가 이를 수상하게 여긴 은행원의 재치로 송금을 막은 사건이 있었다.
당시 C씨는 수개월 전 SNS 메신저를 통해 알게 된 중년 추정의 외국인 남성과 연락을 주고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3. 지난해 9월 17일 부안경찰서는 휴대전화 어플을 이용해 여성 6명을 속여 43회에 걸쳐 390만원을 편취한 D씨(38)를 검거했다.
당시 D씨는 자신을 유명 대학 출신에 언론사 근무자라고 여성들을 속여 접근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신종 사기 수법으로 ‘로맨스 스캠’이 전국적으로 기승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로맨스 스캠은 로맨스(Romance)와 신종 사기(Scam)이 합쳐진 용어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해 신분 등을 속여 신뢰를 쌓은 뒤 연애·결혼 등을 빙자해 각종 명목으로 금전을 요구하는 방식이다.
대부분의 로맨스 스캠은 어디에 속하고 싶은 심리, 외로운 심리 등을 이용해 중·장년층에서 주로 발생한다는 것이 전문가와 경찰 관계자 등의 설명이다.
경찰관계자는 “로맨스 스캠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의 무분별한 친구 추가 등에 주의가 요구된다”며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알게 된 사람이 금전을 요구할 경우 보이스 피싱과 같은 사기일 가능성이 있어 송금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우 전북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이러한 방식의 사기는 어디에 속하고 싶은 심리적 욕구를 이용한 수단으로 보인다”며 “예방을 위해서는 정보를 선별하는 능력을 키우는 등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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