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4 23:42 (Tue)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오목대
일반기사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

박인환 논설고문

인류 역사상 최악의 원자력 사고는 1986년 발생한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였다. 사망자만 4천명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제 원자력기구 기준으로 7등급 사고였다.

체르노빌에 이은 두번째 7등급 원자력 사고가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다. 사고후 원자로에서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기 위한 냉각수가 주입되고 있는데다, 외부 지하수 까지 흘러들어 가고 있어 매일 170톤씩 방사능 오염수가 생성되고 있다. 현재 120만톤에 달하는 오염수가 외부 탱크에 저장되고 있는데 이 탱크들도 2022년 여름이면 포화상태에 이른다.

그동안 오염수 처리방안을 놓고 고심해 온 일본 정부가 최근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생에 관심이 쏠린 사이에 오염수의 해양 방류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일본 경제산업성내 소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오염수를 ‘해양 방출’이나 ‘수증기 방출’ 방식으로 처리한다는 보고서를 채택했다. 사실상 해양 방출에 무게를 두고 절차를 진행하는 모양새다.

방사능 오염수에는 트리튬(삼중수소,3H), 만이 아니라 스트론튬(Sr), 세슘(Cs ) 같은 치명적인 고위험 방사성 물질이 함유돼 있다. 일본 정부는 기준치 이하로 희석 처리하면 오염수를 해양에 방출해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작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오염수 처리 이후에도 트리튬은 거의 처리되지 않는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상은 제대로 처리 안된 오염수인 셈이다.

일본이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강행하면 오염수는 해류를 따라 이동하면서 피해는 자국 후쿠시마 해역은 물론 태평양 연안국 전체로 확대된다. 해양 생물 및 생태계가 방사성 물질 오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우리나라 동해와 남해안도 피해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은 바다에 독(毒)을 푸는 행위와 다름없다. 국제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도 “일본 정부의 방사능 오염수 태평양 방류는 한국을 비롯 태평양 연안 국가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범죄행위”라고 들고 “ 아베내각이 저지르려는 환경재앙을 막아달라”고 전 세계에 호소하고 있다. 오염수 해양 방류는 일본의 또 다른 반인류 범죄라 할 수 있다. 일본 정부는 해양 방류 방안 대신 그린피스가 처리 방안으로 제시한 강철탱크에 계속 보관하면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처리 기술을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국제사회를 위험으로 부터 보호하는 길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