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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침을 여는 시] 바다의 언어 - 전병윤

바다의 언어는 파도다.

 

밤낮없이 제 살을 주름잡아

세상을 일깨우는

메시지를 보내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풀지 못해

천지창조의 주역과 조역을

알지 못한다

 

거센 파도가 치면

바다는 더욱 푸르러

바람과 화답하고

 

가슴에 안개 거친 날은

파도와 바다가 한 몸 되어

해원에 언어의 씨앗을 뿌린다

 

파도는 우주의 역사를

상형문자로 기록한

바다의 언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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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는 파도로 제 말을 하는구나. 제 살을 주름잡아 만든 파도라는 상형문자로 우주의 역사를 기록하는구나. 세상을 향해 일갈하는 구나. 가슴에 거친 안개 가득한 날은 머나먼 수평선 끝까지 언어의 씨앗을 파종하는 구나. 그래서 바다에는 늘 윤슬이 조잘대는 구나. 바다의 언어를 받아쓰는 시인은 우주의 역사를 받아쓰겠구나.  /김제김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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